7~9월 코스피, 6.91% 하락…개미 투자 자금 유입 강도도 약화4분기 코스피 변동성 확대…미 금리 상승·부채한도 협상·중 경기둔화 우려 지수 2900선 하회 가능성도…3000선 박스권 유지하다 연말 랠리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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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동학개미들의 투자 자금 유입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 연말까지 유동성 축소로 인한 변동성 확대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4분기에도 쉽지 않은 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3296.68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지난달 30일까지 6.91% 빠지며 3068.82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코스피 상승률이 분기 기준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이다.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1.01포인트(0.70%) 내린 2998.17에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3000선 아래를 하회한 것은 지난 3월 25일 이후 6개월 10일 만이다.

    증시 부진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강도도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의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조9000억원으로 7~8월 27조원가량 대비 줄어들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2000억원으로 2분기(27조원)에 비해 3% 줄었다. 지난 1분기 33조5000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둔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9월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7000억원으로 1~8월 평균 22조원에 비해 25% 가까이 줄었다.  

    코스피 3000선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코스피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금리상승,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헝다그룹 리스크,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특히 헝다그룹 사태는 진행 중이다. 지난 4일(현지시각) 홍콩 증시에서 헝다그룹과 헝다의 부동산 관리사업을 맡은 헝다물업의 주식 거래가 잠정 중단됐다. 이 영향으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 타결될 것이라고 믿었던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오는 18일까지 가봐야 아는 불확실성으로 바뀌었다"면서 "3분기 실적시즌도 델타 변이, 공급난, 비용 부담 등으로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들이 시장 참여자들의 자신감을 상실시킨 듯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4분기 양도세 이슈로 인해 국내 증시는 더욱 쉽지 않은 환경이다. 국내 증시에선 연말로 갈수록 양도세 회피를 위해 주식을 파는 투자 흐름이 나타난다. 

    특히 당국이 부동산 대출 제한, 차액결제거래(CFD) 최저 증거금률 상향 등 유동성을 줄이고 있어 수급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말 대주주 양도세 과세 이슈가 불거지면 수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단기적 현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까지 4분기 증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린다. 3000선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과 박스피를 유지하다가 연말 랠리가 전개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공존한다.

    KB증권은 2900선 밑으로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은택 연구원은 "생각보다 조정이 길어질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및 부채한도 우려 확대로 10월 중순쯤 주가가 코스피 지수 하단인 2900포인트를 언더슈팅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4분기 코스피 전망을 3000~3300선으로 제시했다. 세계 경기·정책 모멘텀 강화라는 긍정적 이슈와 중국 및 실적 관련 불확실성이라는 부정적 이슈가 힘겨루기를 하며 박스권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가 지난달 이미 상당 부분 조정을 받은 만큼 지수는 3000포인트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P/E)은 11.2배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출에서 실적을 잆는 펀더멘탈 선순환이 깡그리 무시된 것도 모자라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이전 수준에도 못 미치는 락바텀 밸류에 해당한다"며 "역사적 평균까지의 밸류에이션 추가하락을 상정해도 코스피지수 3000선 하방지지는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국 경기 정책 모멘텀 보강으로 시장 투자위험프리미엄(ERP) 하락이 뒤따르는 경우 코스피 상단이 3300선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코스피지수 3100선 이하에선 투매보단 보유, 관망보단 매수가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