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와인 전문점 대신 메가급 종합 주류 매장으로130여개 상표권 무더기 출원…'벙커' 브랜드 활용코로나19 이후 양주 시장 급격히 커져
  • ▲ ⓒ롯데마트
    ▲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오는 12월 오픈 예정인 ‘메가 와인 전문점’이 종합 주류 판매점으로 보다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와인 뿐만 아니라 막걸리부터 소주, 맥주, 위스키 등 다양한 술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종합몰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 

    롯데마트는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주류 각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상표권을 무더기로 등록하는 등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12월 잠실점에 오픈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 전문점을, 와인 외에도 다양한 주류를 함께 취급하는 종합 주류 판매점 형태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일에만 약 130여개의 관련 상표권을 출원해둔 상황. 

    롯데마트는 지난달에도 해당 주류 매장의 브랜드로 ‘언보틀’, ‘보틀벙커’ 등의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지만 이번에 출원한 상표는 것은 각 카테고리의 브랜드다. 각 주류 주종에 매장의 브랜드인 ‘벙커’를 붙인 것이 특징. 

    ‘위스키 벙커’나 ‘럼 벙커’, ‘보드카 벙커’처럼 각 주종 카테고리를 ‘벙커’라는 브랜드로 묶은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취급하는 주종이다.

    막걸리나 소주, 맥주는 물론이고 위스키나 테킬라, 바인(와인), 리쿼(리큐르)부터 칵테일, 진, 럼, 사케까지 전세계 주류가 모두 ‘벙커’라는 브랜드로 묶였다. 통상 대형마트 와인 전문점에서는 와인만 판매해 다른 주류 코너와 분리 돼 있던 것을 비교하면 이례적인 전략이다.

    여기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혼술, 홈술 문화가 급격하게 확산된 점이 주효했다. 기존 소주와 맥주 외에 다양한 주류의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최대 수혜자는 와인이었다. 지난해 국내 수입된 주류는 총 11억 달러 규모인데 이중 와인은 역대 최대 규모인 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도 1월부터 7월 누적 수입액은 이미 작년 연간 수입액에 근접했을 정도. 

    다만 양주도 올해 7월까지 누적 수입액이 1억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66% 이상 신장했다. 특히 위스키는 기존 유흥시장을 기반으로 판매되던 블랜디드 위스키 대신 싱글몰트 위스키, 버번 위스키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수입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음에도 수입액은 49% 상승하면서 고가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더불어 진과 럼, 브랜디 등 시장규모가 크지 않던 증류주의 판매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메가 와인 전문점을 준비하면서 와인 외에도 전세계 주류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보인다”며 “와인 외에도 위스키 등으로 타겟을 확대하면서 홈술 마니아층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직 메가 와인숍의 브랜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브랜드 후보 중에서 유력한 것을 선제적으로 상표권 출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세부 전략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