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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보험사들의 공공의료데이터 활용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공공데이터 반출을 막아왔는데 최근 해당 조치를 완화했기 때문이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심평원은 지난달 27일부터 내방을 통한 공공의료데이터 반출을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한적으로 데이터 통계 자료가 탑재된 6개 좌석 중 2개 좌석만 오픈한 상태다. 심평원은 데이터 요구 업체의 연구계획에 따라 지정된 연구자만 내방해 열람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6개 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KB생명·삼성화재·KB손해보험·메리츠화재)들은 지난 7월 7일 심평원으로부터 공공의료데이터 이용을 위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하지만 이틀 후인 7월 9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내방이 잠정 중단돼 한번도 데이터를 받아보지 못한 상태다.
심평원은 보험사들보다 먼저 데이터 활용 승인을 받은 곳부터 통계값 반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보험사들은 11월부터 내방이 가능할 것이란 입장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승인받은 6개 보험사들에게 연락해 11월 내방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헬스케어 사업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심평원 내방 중단에 이어 지난달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공데이터 활용 불허 결정을 내리며 관련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했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공공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어 모델 개발시 미국·일본 등 해외 자료를 이용했고 우리 소비자에게 맞는 건강보장 모델을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데이터 활용시 고령자·유병력자 위한 모델 개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한 건강증진형 상품, 난임 시술 등 기존 보장하지 않았던 위험 보장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달들어 KB손보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업계 첫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인가를 받았다"며 "이번 공공데이터 개방이 더해지며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전문사 설립에 참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