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76개 지역 1위, 글로벌 흥행넷플릭스, 5년간 韓 콘텐츠 제작에 5500억 투자디즈니플러스 11월 출격, 강력 IP 기반 지각변동 예고웨이브-티빙-시즌 등 국내 OTT, 콘텐츠 확보 고군분투
  •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흥행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을 입증했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는 이에 대항할 자체 콘텐츠 생산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12일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76개 지역에서 'TV 프로그램(쇼)'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월드랭킹 점수도 830점 만점에 822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에 힘입어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 204억 3000만 달러(약 24조 4343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제작비에 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통 큰 투자를 해왔다. 지난 5년간 '옥자', '킹덤', '스위트홈', 'D.P.' 등 한국 콘텐츠에 7700억원(연평균 154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만 5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 결과 다양한 산업에서 5조 6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일자리 1만 6000개를 생산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한국 평균 드라마 제작비의 4~5배에 달하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올해 8월 결제금액은 7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78% 증가했다. 결제자 수도 올해 8월 514만명으로, 지난해 8월 316만명에서 63% 늘었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 상반기 신규 가입자 수는 55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올해 1월 899만 3785명으로 치솟은 뒤로 3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잭팟을 터트리며 글로벌 OTT 공룡의 면모를 과시했다.

    국내 OTT(웨이브, 티빙, 시즌, 왓챠 등) 업계도 자체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려나가며 사활을 모색 중이다.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라인업을 늘려나가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콘텐츠에 총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HBO맥스와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다. 티빙은 JTBC·네이버와 손을 잡고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8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KT 역시 최근 OTT 독립법인인 'KT시즌'을 출범하고,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오는 11월 12일 한국에 상륙하는 디즈니플러스 역시  ‘디즈니(Disney)’, ‘마블(Marvel)’, ‘픽사(Pixar)’, ‘스타워즈(Star Wars)’,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및 각 지역별 오리지널 콘텐츠가 포함된 ‘스타(Star)’ 브랜드까지 폭넓은 라인업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과감한 투자가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을 일으키고, 한류의 세계화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콘텐츠 확보는 OTT 업계의 미래 생존과 직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