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위, BRT 종합계획 수정계획 확정…5개 노선 자율주행BRT로신도시 25개·지방 30개 구축… 25년 26개 운영친환경차 비중 2020년 0.04%→2030년 50% 확대
  • 세종 BRT 달리는 전기굴절버스.ⓒ연합뉴스
    ▲ 세종 BRT 달리는 전기굴절버스.ⓒ연합뉴스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오는 2030년까지 총 81개 노선이 구축돼 주요 거점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BRT 종합계획 수정계획('21~'30)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BRT는 전용도로와 우선신호체계 등의 시설을 갖춰 급행으로 버스를 운행하는 교통체계를 말한다. 도시철도에 준하는 정시성 확보가 가능해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며, 건설비는 지하철의 1/10 이하, 운영비는 1/7에 불과해 가성비가 높은 대중교통수단이다.

    대광위는 1차 계획(2018~2027년) 수립 후 나타난 3기 신도시 조성,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추진 등 교통여건 변화를 이번 수정계획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수정계획을 보면 먼저 2030년까지 전국에 55개 BRT 노선을 추가로 구축한다. 수도권은 GTX와 신도시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 간선축을 중심으로 25개 노선, 지방은 지방자치단체 도심 간선축 역할을 하는 노선을 중심으로 30개를 선정했다. 천안·전주·제주 등 대도시권이 아닌 지역도 이번 구축계획에 포함됐다. 구체적인 노선은 오는 8일 수정계획을 고시하며 공개된다.

    대광위가 2025년까지 1단계로 구축·운영할 예정인 기존 26개 노선을 포함하면 2030년까지 총 81개 노선을 건설하는 것으로, 기존계획보다 3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BRT 차량은 전기·수소 등 친환경차 비중을 지난해 기준 0.04%에서 2030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기굴절버스 등 대용량차량을 확대 투입하고 기종점 등에 수소·전기 충전 인프라를 갖춘 환승시설도 조성한다.

    대광위는 고급형 BRT인 S-BRT 도입도 본격 추진한다. 대광위 관계자는 "내년 시범사업 지역인 세종시에서 추진할 우선신호, 섬식정류장, 양문형 차량 등 S-BRT 연구·개발(R&D) 실증사업 결과를 신규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0년 선정된 시범사업 중 창원 S-BRT는 2023년, 성남 S-BRT는 2025년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대광위는 BRT 전용차로에서의 자율주행차 실증, 데이터 고도화, 정밀지도 구축 등을 통해 2024년까지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5개 이상의 자율주행 BRT 노선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주요 BRT 정류장에 전동킥보드·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수단(PM)을 위한 환승·충전시설도 구축한다.

    대광위는 앞으로 지자체, 교통전문기관 등이 참여하는 권역별 BRT 협의체를 운영해 BRT 노선과 사업 시행주체, 재원 분담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BRT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서비스를 평가하고 결과를 재정 지원과 운송사업자 면허 갱신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김효정 광역교통운영국장은 "이번 수정계획이 마무리되면 주요 간선도로의 버스 통행시간이 30% 단축되는 등 대도시권 대중교통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