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앞두고 'GTX노선 연장' 공약 잇따라이재명 "GTX-C 시흥·평택 연장", 유승민 "GTX-D 하남 연결"이행여부 불투명…부동산시장 더 악화 우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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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을 앞두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연장을 앞세운 여야 대선 주자들의 공약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행 여부가 불투명해 자칫 실수요자·투자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을 자극함으로써 부동산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5일 부동산업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GTX-C노선을 경기 평택과 시흥까지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GTX-C노선은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를 잇는 노선으로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시흥과 평택의 경우 GTX-C노선 연장을 위한 지자체의 요구에도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점 등에 따라 지난 7월 고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이 후보는 해당 공약과 관련해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한 달 '행복 상실 비용'이 최대 94만원에 달한다. 수도권 교통난 해소는 더 미룰 수 없는 최대 현안"이라며 "GTX-A·B·C 노선사업을 적기에 추진하는 한편, GTX-C노선을 평택과 시흥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대선 후보 결정을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경선 후보가 GTX-D노선의 하남 연결을 약속한 상태다. GTX-D노선은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21.1㎞를 잇는 노선이다. 앞서 김포와 검단지역 주민들은 GTX-D노선의 강남·하남 직결을 강하게 요구해 왔지만 결국 무산됐다.유 경선 후보는 지난 9월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와의 간담회에서 김포에서 하남까지 이어지는 GTX-D노선을 조기 착공하겠다고 공약했다.유 경선 후보는 "GTX-D를 김부선으로 끝내버리고 더 연장하지 않는 것은 정말 잘못됐다. 하남 시민들도 노선이 부천에서 끝나지 않고 하남까지 연결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며 "어떤 지역은 GTX가 있어도 되고, 어떤 지역은 없어도 되는 게 아니다. 경기도민들도 서울 시민과 똑같이 지하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대선 주자들의 이같은 공약에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지만, 정치권의 선거용 '표퓰리즘' 공약에 따라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불안정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실제로 올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GTX 정차 기대감이 반영된 지역들은 높은 집값 상승률을 나타냈다.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GTX-C노선이 정차하는 의정부의 경우 이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9300여만원으로, 올 초(1월 기준) 2억7300여만원과 비교해 44% 가량 올랐다. GTX-A노선 수혜를 입는 파주시 역시 올 초 3억600여만원에서 이달 4억여원으로 3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공약 이행 가능성도 현재까지는 낮은 상태다. 노선 연장에 따라 당초 예정된 사업일정이 지연될 수 있으며,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사업비와 관련해서도 구체적 내용이 없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부동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역발전과 지역민들의 교통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는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추진 방식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에 불과하다"며 "올해 GTX 이슈가 수도권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 점을 고려할 때 자칫 부동산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공약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