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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든 'GTX' 표퓰리즘…집값 또 자극하나

내년 대선 앞두고 'GTX노선 연장' 공약 잇따라이재명 "GTX-C 시흥·평택 연장", 유승민 "GTX-D 하남 연결"이행여부 불투명…부동산시장 더 악화 우려 커

입력 2021-11-05 10:42 | 수정 2021-11-05 10:50

▲ 지난 7월 경기도 김포시청에서 GTX-D 노선안에 반발한 김포·검단 시민들이 차량 시위를 준비하는 모습. ⓒ연합뉴스

내년 대선을 앞두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연장을 앞세운 여야 대선 주자들의 공약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행 여부가 불투명해 자칫 실수요자·투자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을 자극함으로써 부동산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부동산업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GTX-C노선을 경기 평택과 시흥까지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GTX-C노선은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를 잇는 노선으로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시흥과 평택의 경우 GTX-C노선 연장을 위한 지자체의 요구에도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점 등에 따라 지난 7월 고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 후보는 해당 공약과 관련해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한 달 '행복 상실 비용'이 최대 94만원에 달한다. 수도권 교통난 해소는 더 미룰 수 없는 최대 현안"이라며 "GTX-A·B·C 노선사업을 적기에 추진하는 한편, GTX-C노선을 평택과 시흥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 결정을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경선 후보가 GTX-D노선의 하남 연결을 약속한 상태다. GTX-D노선은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21.1㎞를 잇는 노선이다. 앞서 김포와 검단지역 주민들은 GTX-D노선의 강남·하남 직결을 강하게 요구해 왔지만 결국 무산됐다. 

유 경선 후보는 지난 9월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와의 간담회에서 김포에서 하남까지 이어지는 GTX-D노선을 조기 착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유 경선 후보는 "GTX-D를 김부선으로 끝내버리고 더 연장하지 않는 것은 정말 잘못됐다. 하남 시민들도 노선이 부천에서 끝나지 않고 하남까지 연결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며 "어떤 지역은 GTX가 있어도 되고, 어떤 지역은 없어도 되는 게 아니다. 경기도민들도 서울 시민과 똑같이 지하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대선 주자들의 이같은 공약에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지만, 정치권의 선거용 '표퓰리즘' 공약에 따라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불안정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GTX 정차 기대감이 반영된 지역들은 높은 집값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GTX-C노선이 정차하는 의정부의 경우 이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9300여만원으로, 올 초(1월 기준) 2억7300여만원과 비교해 44% 가량 올랐다. GTX-A노선 수혜를 입는 파주시 역시 올 초 3억600여만원에서 이달 4억여원으로 3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약 이행 가능성도 현재까지는 낮은 상태다. 노선 연장에 따라 당초 예정된 사업일정이 지연될 수 있으며,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사업비와 관련해서도 구체적 내용이 없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역발전과 지역민들의 교통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는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추진 방식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에 불과하다"며 "올해 GTX 이슈가 수도권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 점을 고려할 때 자칫 부동산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공약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ycm@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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