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차, 2030년까지 450만대 "당초 전망보다 훨씬 빨라"현대차, 테슬라 독주 견제… 후발업체 분발해야3040 남성 수요층 중심 전기차 성장세
  • ▲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과 MZ세대의 차량 선호도 변화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6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및 소비자 트렌드’라는 주제로 ‘2021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을 개최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과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한국 정부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40%로 상향 조정했고 친환경차 보급목표도 기존 385만대에서 450만대로 높였다”며 트렌드 변화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도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그중 하이브리드차의 역할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기차 보급 속도는 당초 예상 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상시적인 생활충전 환경 조성, 친환경차 세제혜택 연장 등 전기차 소비자를 위한 사회 시스템 구축,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기술적 혁신 등이 탄소중립 생태계로의 전환을 위한 필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 ▲ 16일 개최된 KAIDA 오토모티브 포럼 모습. ⓒ연합뉴스
    ▲ 16일 개최된 KAIDA 오토모티브 포럼 모습. ⓒ연합뉴스
    페터 돌레시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 이사는 유럽 각국과 제조사 현황에 대해 언급했다. 돌레시 이사는 “유럽 자동차 업계는 그린딜 계획을 바탕으로 전체 가치사슬의 구조적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면서 “다만 전기차 구매부담, 충전 인프라 부족 등 실생활에서의 어려움이 산적해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현기 컨슈머인사이트 수석은 지난 7월 시행한 소비자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 동향을 소개했다. 최 수석은 “3040 남성 수요층을 중심으로 전기차의 보급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MZ 세대는 소비에 있어 도전적이고 다른 세대에 비해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댑터이면서 전기차를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전기차 제조사 및 브랜드 인식 조사결과에서 7개 항목 중 5개에서 테슬라의 우위 인식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첨단기술/사양, 모터/주행성능, 배터리 기술력 등에서도 과반수 이상이 테슬라를 가장 뛰어난 브랜드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테슬라 이외 수입 브랜드의 전기차 경쟁력이 미미하며, 현대차가 테슬라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테슬라와 현대차를 제외한 후발 주자들은 보다 시장공략에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