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의혹 26차 공판"양사 사업적 시너지가 반영""시너지 수치는 '예측정보'… 틀릴 수 있어"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합병 발표 후 양사의 주식가치가 주식매수청구권보다 높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합병 성사로 사업적 시너지가 시장에 반영됐다는 뜻으로, 이는 검찰 측에서 양사의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강화에 일조했다는 주장에 반하는 증언이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 대한 26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전 골드만삭스 직원 송모씨가 출석했다.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한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를 대응하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했는데 검찰은 송씨가 당시 골드만직원으로서 이에 관여한 인물로 보고 있다.

    변호인은 이날 반대신문을 통해 "증인이 작성한 리포트를 보면 합병 회사의 성장 잠재력과 삼성그룹 조직개편 고려했을때 양사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권보다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이는 합병 발표 직후 양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을 상회했다는 점에서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주로서는 삼성물산을 지배할 수 있는 주식을 보유하는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보다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증권사 전망 자료들을 제시하며 "합병 성사 여부는 당사 회사 주가가 주식매수청권보다 높은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송씨도 "두 회사가 합병하는데 두 회사가 상승했다는 것은 두 회사 모두에게 합병이 긍정적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또 "합병 당시 구체적으로 어느분야에서 얼마만큼의 시너지가 발생하는지 예측하는것은 상당히 어렵다"며 "이에 증인도 검찰에 시너지 효과 산식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나"고 물었다.

    송씨는 "시너지는 과거 실적에 대한 평가 계산이 아닌 회사 비전에 대한 미래의 전망"이라며 "시너지 숫자가 바뀌는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변호인은 "주주설명 자료에 시너지 설명 시 '예측정보'라고 게시하지 않았냐"며 "장래 예측이지 않냐"고 , 송씨는 "예측 정보라고 게시했다"며 "최선의 추정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증인 신문 과정에서 "시너지라고 예상한 수치가 구체적으로 적혀있는데, 예상이 틀려도 너무 틀린 거 아니냐"고 물었고, 송씨는 "충분히 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