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어케어 시장 90조원코로나19와 맞물려 매년 성장세신제품 출시 및 해외 진출 잇달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직접 관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내외 홈뷰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저마다 헤어케어 시장을 겨냥해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90조원의 규모다. 국내 헤어케어 시장도 연간 1조1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미용실 등 외부 시설 이용이 부담스러워지면서 집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헤어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헤어케어 시장 공략을 위해 각 업체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차별화된 콘셉트의 헤어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가 하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000만명의 탈모 인구를 겨냥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려는 최근 퍼퓸라인을 새롭게 출시해 향을 강조했다. 탈모증상완화 기능성 샴푸에 한국 대표 지역의 향을 담았다. 려 자양 퍼퓸 라인은 서울석양과 제주산들바람 라인 두 종류로 구성했다.

    려와 함께 두피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라보에이치의 샴푸바가 식품의약품안전처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 심사를 통과했다. 라보에이치의 탈모샴푸는 2020년 3월 출시한 이후 1년 반만인 지난해 7월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라보에이치는 샴푸바까지 출시해 관련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프리미엄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Arctic Fox)를 소유한보인카(Boinca)의 지분 56%를 1억 달러(한화 약 1170억원)에 인수했다. 알틱폭스는 2014년 미국에서 출시된 비건 콘셉트의 브랜드로, 고급 패션 염모제가 주력 상품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이 MZ세대(20~30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이 회사의 염모제 상품은 현재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전체 헤어컬러 제품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알틱폭스의 미국 내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헤어케어 시장 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케라시스를 필두로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일본 유통기업과 협업해 일본 전역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케라시스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에 선보이는 제품은 케라시스 퍼퓸 라인과 어드밴스드 라인 등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 애경 케라시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앞서 진출한 러시아에선 케라시스만의 제품력과 향으로 인지도를 넓히는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케라시스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