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 마포·공덕정비사업 단독입찰…한차례 유찰 경기안양 현대아파트 롯데건설 2파전…반사이익 기대 돈암6·노량진3·월계동신 불참 가능성↑…업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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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보이콧기류가 확산되면서 수도권 주택정비사업 빈자리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진행된 서울 마포‧공덕시장정비사업 시공사선정을 위한 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찰에는 남광토건이 단독참여해 한차례 유찰됐다.

    공사비 약 1400억원 규모 마포‧공덕시장정비사업은 마포구 공덕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 18층, 오피스텔 712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쌍용건설·두산건설·서희건설·동양건설·남광토건·대상건설 등 7개사가 참석했다.

    애초 마포·공덕시장정비사업은 조합내 1군건설사 선호 등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 수주가 점쳐졌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마포‧공덕시장정비사업 경우 입지가 양호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HDC현대산업개발도 수주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래도 이번 사고 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하락하면서 입찰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사업을 진행중인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조합원들은 지난 20일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인근에서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열린 시공사선정 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참여해 2파전 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눈독을 들여온 사업인 만큼 이번 붕괴사고 이후 유병규 대표가 조합 측에 자필사과문을 보내기도 했지만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조합내에서도 롯데건설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달 열리는 시공사선정 총회에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밖에도 오는 27일 입찰마감을 앞두고 있는 서울 성북구 돈암6구역 재개발사업을 비롯해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 재건축사업 등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참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일부 건설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시공권 확보를 위해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그간 정비사업장에서 경쟁입찰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만큼 빈자리를 다시 공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의지에 부담을 느꼈던 중견건설사들도 일부 정비사업장에서 재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 여파로 아직 시공사선정이 이뤄지지 않은 사업장의 경우 입찰단계에서 새로운 건설사가 관심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다만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대형건설사 선호도가 높은 만큼 반사이익 범위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