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숫자 헝다보다 많아 파장 클 수도일부 건설사 채무상환능력 및 경기침체 우려바이든 “시진핑 독재자” 이어 또 돌출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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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며 중국 부동산업계의 도미노 디폴트 가능성이 확산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시한폭탄’이라고 발언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13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크리스티 헝 선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비구이위안보다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BI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현금 수입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3%다. 그러나 비구이위안은 이달 6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 문제가 된 채권은 2026년 2월, 2030년 8월이 각각 만기다.

    비구이위안보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이 낮은 위안양(시노오션·12%)은 지난 2일 20억 위안(약 3650억원) 규모 채권에 대한 채무를 다하지 못했고, 허징타이푸그룹(KWG)그룹(15%)은 지난 4월 말 디폴트를 선언했다.

    헝 BI 애널리스트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이 각각 35%와 63%에 그친 야쥐러(애자일), 신청(시젠) 등 건설사의 채무 상환능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주력했던 지방 소도시에서의 건설사업이 타격을 입은 데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가 부각되며 주택구매 심리가 얼어붙고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진행 중인 건설사업이 제대로 마무리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헝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 중단기적으로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이 261%로 상대적으로 높은 룽후(롱포) 등 다른 부동산업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대형 개발사 다롄완다그룹에 대한 디폴트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당국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2021년 말 헝다(에버그란데)의 경영난으로 촉발됐던 부동산 업계 디폴트 도미노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정부를 ‘악당(bad folks)’이라고 부르면서 중국의 경제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시한폭탄(time bomb)’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 풀 기자단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유타주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중국은 많은 경우 똑딱거리는 시한폭탄”이라며 “이것은 좋지 않은데, 악당들은 문제가 생기면 나쁜 짓(bad things)을 하기 때문”이라는 돌출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고 은퇴 연령 인구가 노동 연령 인구보다 많다. 중국의 실업률도 높다. 중국은 연 8%씩 성장했지만, 지금은 2%에 가깝다”면서 “중국은 몇 가지 문제가 있고 곤경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노동력 고령화 문제 및 중국 성장률은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올해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업률도 유로존(유로화 사용국·6.4%)보다 낮은 5.2%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문제에 대해 돌출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든은 지난 6월 한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독재자”라고 칭하면서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