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계, 내수 사업서 대부분 수익성 악화해외사업 '날았다'… K푸드 성장성 충분올해 본격 해외 사업 확장, 진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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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
    국내 식품업체들이 지난해 K-콘텐츠의 효과로 해외에서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둬들였다. 기세를 몰아 올해도 해외사업에 고삐를 죈다. 가깝게는 동남아시아, 멀게는 미국과 유럽에까지 한국 식품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해외 사업 확장을 지속 중인 국내 식품업체들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라 원재료비, 물류비 등이 폭등하자 국내 식품업체 대부분이 수익 악화를 면치 못했다. 업계 전반에서 이어진 가격 인상 등의 효과로 매출 하락 방어에는 대부부 성공했지만, 그간 감내해온 비용이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 

    이 가운데 '해외사업'은 분위기가 좋다. 지난해까지 해외 매출 확장성을 타진한 국내 기업들은 올해 각 주력 상품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본격 나선다.

    CJ제일제당은 대한통운 제외 지난해 최초 매출 15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3.2% 늘어난 1조178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식품사업에서 만두∙치킨∙가공밥∙K-소스∙김치∙김 등 K-푸드 전략제품인 ‘GSP(Global Strategic Product)’의 성과가 컸다. 

    미주 시장에서 글로벌 전략제품(GSP) 매출이 전년비 29%나 늘었고, 슈완스 냉동피자 ‘레드바론’은 현지 피자 브랜드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만두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확대, 온라인 매출이 약 50% 늘었다. 일본에서는 음용식초 ‘미초’ 매출이 56% 이상 올랐고, 유럽 시장에서는 만두 매출이 72% 증가했다.

    풀무원USA의 냉동만두 매출은 최근 3년(18~21년) 간 연평균 9.4% 성장하며 상승하고 있다. 풀무원USA는 올해 얄피만두를 미국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H Mart)’에 출시하고 미국 내 만두 사업을 본격화한다. 얄피만두를 미국에서도 풀무원 대표 만두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미국 만두 시장을 얇은피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풀무원은 글로벌 크로스 마케팅의 일환으로 각국에서 검증된 다양한 제품을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일본에서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른 식물성 단백질 간식 ‘두부바’를 국내에 출시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국내에서 출시 1년 만에 5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던 신개념 식물성 고단백 식품 ‘두부면’을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에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를 포함한 전 법인에서 매출 상승을 이뤄낸 오리온은 각 법인의 현지 상황에 맞는 전략을 내세웠다. 미국, 캐나다, 독일, 뉴질랜드 등 15개 수출 국가에서도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2.2배 이상을 기록했고, 누적매출액은 250억 원을 넘어섰다. 스낵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저지, 하와이 등 전역으로 판매처를 확장하고 있다.

    이어 오리온은 꼬북칩(현지명 터틀칩스 ‘TURTLE CHIPS’)을 내세워 호주 유통업체 ‘콜스(Coles)’에 입점하며 본격적으로 호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리온은 호주 대형 업체인 콜스에서 판매를 개시하고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호주 전역 442곳으로 꼬북칩 분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불닭'시리즈로 해외 매출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삼양식품도 지난해 미국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올해 본격적인 해외 현지 영업망 확대 구축에 집중한다.

    특히 지난해말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SARYA GENERAL TRADING)’와 아랍에미레이트(UAE)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진출을 본격화했다. 사르야는 UAE에 수출된 한국라면 중 7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점유율을 2023년 8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 ▲ ⓒ동원F&B
    ▲ ⓒ동원F&B
    동원F&B도 '동원 김치참치', '떡볶이의 신' 등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한다.

    동원F&B 관계자는 “최근 K푸드를 향한 해외 시장에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김치를 포함한 다양한 한국 음식들이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김치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대상도 김치와 고추장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비롯해 중동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종가집 김치는 전체 국내 김치 수출액의 약 40%를 차지하며 해외에서도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 ▲ ⓒ대상
    ▲ ⓒ대상
    대상은 과거 국내에서 수출하는 대부분의 식품이 현지에 거주하는 해외 교민과 일부 아시아계 중심으로 소비됐던 것과 달리 최근 현지인의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현지인 입맛에 맞춰 맵기나 제형, 용도를 변형한 김치, 장류, 소스류 신제품을 선보이며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