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발렌타인 싱글몰트 5~7% 대 가격인하주요 위스키 가격 인상 릴레이 중 유일하게 역주행싱글몰트 위스키 시장 커지면서 과감한 승부
  • ▲ 발렌타인 시그니쳐 디스틸러리 에디션. ⓒ페르노리카코리아
    ▲ 발렌타인 시그니쳐 디스틸러리 에디션. ⓒ페르노리카코리아
    주요 위스키업계가 오는 3월부터 주력 제품의 가격인상에 나서는 상황에서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주류 제조 전반적인 원가, 운송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내려 경쟁력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주요 주류 유통사에 공문을 보내 오는 3월부터 진행될 주요 제품 가격조정에 대한 안내를 진행했다. 공문은 주력 위스키 제품의 가격인상은 물론 인하 품목도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 ‘로얄 살루트 21년’은 용량별로 약 5.4~5.5%의 인상을, ‘로얄 살루트 38년’은 10%의 인상이 예고됐고 ‘글렌리벳’ 12~25년은 최저 5%부터 22.4%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특히 인기 제품인 ‘발렌타인’ 6~30년은 5.8%~6.6% 수준의 인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과정에서 일부 제품의 가격 인하도 이뤄진다는 점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오는 3월 1일부터 발렌타인 위스키의 싱글몰트 라인의 가격을 인하한다. 세부적으로 ‘발렌타인 12년 글렌버기’가 5.6%, ‘발렌타인 15년 글렌버기’가 7.6% 인하된다. 아울러 ‘발렌타인 15년 글렌토커스’, ‘발렌타인 15년 밀튼더프’가 각각 7.6% 가격이 내려간다. 

    이들 제품은 기존 ‘발렌타인’의 시그니처 디스틸러리 에디션(Signature Distillery Edition)으로 ‘발렌타인’의 맛을 좌우하는 양조장의 이름을 딴 것이 특징이다.

    요컨대 ‘발렌타인’의 맛의 핵심이 되는 주요 증류소의 몰트를 강조한 싱글몰트의 제품이다. 기존 ‘발렌타인’의 성격과 동시에 개성 있는 ‘싱글몰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수년간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국내 다양한 연산의 제품을 출시해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전략적 가격인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글로벌 시장의 곡물, 해운 비용의 상승으로 인해 수입주류 전반의 물가인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비교적 가격이 높은 싱글몰트의 가격이 낮아질 이유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위스키 시장의 주역은 과거와 달리 고가의 싱글몰트 위스키가 주도하고 있다. ‘글렌피딕’, ‘맥켈란’, ‘발베니’ 등의 싱글몰트 위스키는 아예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다. 블렌디드 위스키를 주력으로 삼아온 페르노리카코리아 입장에서는 싱글몰트의 경쟁력을 키워야 했다는 관측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기존 위스키업계는 유흥시장 중심으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해 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는 가정용 시장이 새로운 성장 키워드로 자리했다”며 “이 과정에서 싱글몰트 등 프리미엄 위스키의 판매가 크게 성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