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키트‧신속항원검사 결국 같은 ‘키트’진단키트 위양성은 키트 오염이 주된 요인자가진단→신속항원→PCR… 검사받다 ‘치료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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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일선 코로나19 현장에서 의료인력 부족과 감염, 번아웃이 현실화되면서 확진자 동선 분리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의료계 전문가들은  '검사 정확도'보다 '원내 감염'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개인이 진행한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와도 동네병원에서 받는 신속항원검사와 같은 법적 효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처럼 양성이 많을 때는 위양성률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동네병원에서 사용하는 키트와 일반인이 사용하는 키트도 모두 같은 키트인데 병원에서 나온 결과만 법적효력을 갖는 것은 오히려 코로나19 환자의 치료 시기를 늦출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행대로라면 개인이 자가진단키트로 검진해 양성이 나와도 방역당국에서 공식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물품‧처방약 등을 받을 수 없다.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온 개인은 다시 선별진료소나 동네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한다.

    천 교수는 "위양성은 개인이 키트를 잘못사용해서가 아니라 '키트 오염'이 대부분"이라면서 "개인이 양성 판정을 받기 위해 동네 병원에서 다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내방할 경우 교차 감염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처럼 확진자 증가추세일수록 하루라도 빨리 자가진단키트로 양성이 나오면 바로 치료제를 받을 수 있게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선별진료소에서 행하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의 양성률은 기존 30% 안팎에서 38.0%로 껑충 뛰었고, 이 수치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앞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에도 양성이 나오는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한다"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양성이면 곧장 재택으로 가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천 교수는 이 같은 발언에 "지금처럼 PCR 검사로 다시 확진할 것이 아니라 감염자 본인이 증상이 있어 자가검사를 2번 했을 때 양성이 나왔다면 동네 의원에서 처방을 받아 바로 약을 복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야한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