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나티주0.1㎎/㎖, 3주 간격 2회 접종 권고오미크론 정점 지나 소아 접종? 효과 ‘불투명’ 논란고위험군 동거군으로 제한·자율권 보장 등 지침 필요
  • ▲ ⓒ강민석 기자
    ▲ ⓒ강민석 기자
    오미크론 대유행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5∼11세 소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이달 말부터 시행한다. 그러나 시행 시점과 효과 문제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5세부터 11세 소아를 대상으로 전국 1200여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을 한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사전예약을 거쳐 31일부터 백신을 맞는 일정이다. 

    해당 백신은 화이자사의 ‘코미나티주0.1㎎/㎖(5~11세)’으로 12세 이상 화이자 백신과 유효성분은 같고 용법·용량에 차이가 있다. 

    1회 용량 중 유효성분의 양은 기존 12살 이상 백신의 3분의 1이며,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중증의 면역 저하 어린이의 경우 2차 접종 후 4주 후에 3차 접종할 수 있다.

    이날 전해철 중대본 2차장은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행한 해외국가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검증됐고 전체 확진자 중 11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15%를 넘어서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아의 경우 코로나 중증 위험도가 낮고 오히려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문제가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판단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정점이 꺾이는 시점에서 접종은 비효율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의 경우는 독감과 비교해 오미크론 대응은 수월한 편에 속한다”며 “대대적 접종이 아니라 특정군으로 한정해 백신을 맞는 것이 효율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 프리’를 주장하고 있는 마 교수는 “백신 접종 자체로 코로나19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소아는 고위험군과 같이 사는 경우에만 접종하는 등 세부적 지침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소아 접종의 시기도 문제다. 당국은 이미 이번 주에 오미크론 발생이 정점을 찍을 것을 예상했으므로 31일 접종이 시작되는 것은 그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확산을 넘어 정점에 다가가는 시기라 지금 백신을 접종을 해도 예방효과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만약 소아가 기본접종을 마치기 전에 확진되면 면역반응과 감염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 더 힘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장기적 부작용에 대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의무접종은 물론 정부가 권고하는 것도 배제하고 부모의 판단에 따른 자율권 보장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