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수수료 수입도 급증…서학개미 공략 노력 최대 걸림돌 '시차 장벽'…묘책 마련 적극적NH證 시간외 거래 확대·삼성證 미 주식 주간거래 개시
  •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급증하자 증권사들은 매매 시간 선점에 분주하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시간을 대폭 확대함은 물론 주간 거래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해외주식 거래의 걸림돌이던 '시차' 장벽 무너뜨리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증권사들의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 여파로 인한 약세장에서도 국내주식 수익률에 실망한 개미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미국 등 해외주식 투자엔 적극 나서면서 이를 통한 수입이 크게 늘었다.

    NH투자증권은 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49%, 키움증권은 1539억원으로 106.57%, KB증권은 695억원으로 96.32%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944억원)과 삼성증권(1676억원)도 각각 60.27%, 44.23%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증권사들은 사실상 무료 수수료인 국내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는 해외주식에 공들이고 있다. 투심을 확보하기 위한 효과적인 비법으론 거래 시간 확대가 꼽힌다.

    증권업계는 적극적으로 정규장 외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거래 시간 확대에 나섰다.

    프리마켓은 정규장 시작 전 일정 시간 동안 미리 주식 주문을 할 수 있는 제도이고 애프터마켓은 정규장 종료 후 일정 시간 동안 주식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제도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오전 6시부터 8시까지인 애프터마켓 거래시간을 오전 10시까지로 연장했다. 프리마켓 거래 시간을 포함하면 하루 16시간 동안 미국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

    확대된 시간을 활용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애프터마켓 일평균 약정액은 2월 기준 150억원으로, 이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KB증권도 이후 시간외 거래 확대에 나서면서 주요 증권사를 이용하는 서학개미들의 거래 가능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삼성증권은 한걸음 더 나갔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국내 최초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미국주식 전 종목 매매 지원을 하고 있다. 

    미국 ATS인 블루오션과 1년간 독점 계약해 프리·애프터마켓을 포함해 하루 거의 대부분인 20시간30분간 미국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시장 반응도 뜨겁다. 지난 8일 기준 누적 거래대금 3472억원, 고객 수 8만8483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개시 후 10영엽일간 해외주식을 첫 거래하는 신규 고객이 전체 주간거래 고객 중 15.3%로 기존 정규장에서 유입되는 신규 고객 비중(5.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증시 위축으로 올해 거래대금 감소가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해외주식 투자자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최근 매매시간 확대를 위해 해외 현지 기관 등과 가능한 방법을 검토하는 증권사가 적지 않다"면서 "해외 주식 거래 고객이 늘어난 만큼 현지 투자자와 최대한 동등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방법을 검토, 폭넓은 투자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