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작년 매출·영업익 6.1%·1.5% 늘어서울우유 영업익 2.1% 감소·남양유업 778억원 손실코로나19 장기화속 신제품 확대로 불황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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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등 유업계 3사의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유업계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매일유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울유업은 수익이 감소했고 남양유업은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영업이익은 878억원으로 전년 보다 1.5% 증가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3년 남양유업 밀어내기 파문 이후 유업계 2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유제품 소비 감소 추세에서도 매일유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에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셀렉스는 1년 만에 매출 25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85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여기에 컵커피·식물성 음료 등 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유제품 사업부문의 매출은 1조2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반면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은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우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8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82억원으로 2.1% 감소했다.

    원유가격 인상을 기점으로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지속적인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우유 판매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란 평이다. 우유 판매량은 일평균 847만개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2.9% 신장했다.

    남양유업은 2020년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영업손실은 778억원으로 2020년(766억원)에 비해 늘어났다. 지난해 불가리스 사태 이후 촉발된 오너리스크가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며 실적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남양유업 측은 "분유 등 수익 창출 품목들의 매출 정체 및 코로나19 따른 내수경기 침체와 학교 우유급식 제한 등으로 매출 신장의 어려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우유류의 매출은 49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분유류 역시 같은 기간 1772억원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유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출산율 저하가 이어짐에 따라 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앞으로 신제품 확대로 성장할 방침이다. 서울우유는 주력인 흰우유 외에도 가공유와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 전반과 피자 등 가정간편식(HMR)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독일 제약회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사업 협업을 통해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2월 간·장·위 건강에 도움을 주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로 건강기능식품도 선보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존 보유한 파워브랜드의 경쟁력 강화 활동과 함께 건기식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