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간담회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변화 필요소통에 대한 의견 피력. "막내딸이 MZ세대"지배구조 개편 관련, "페이스에 맞춰 진행"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답변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답변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모두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점수로 보면 당연히 100점은 안되고 30점이나 40점 정도라고 본다. 저부터 많이 변화해가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이 지난 2020년 10월 회장 취임 후 기자 간담회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변화’에 대해 강조했다. 정 회장은 “창업주(정주영 명예회장)께서 ‘현대’를 처음 시작하실 때 정비소, 중동 건설, 한강대교 등으로 일구셨고, 그 당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현재의 변화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형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더 많이 바뀌어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변화의 과정이고 소프트웨어 부분이 혁신적으로 많이 바뀌어야 하는데 지금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다만 어떻게 변해야 할지는 내부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으며, 더욱 순발력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서도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이 된다는 것은 차도 외에 인도에서도 이뤄져야 하며, 저희 기술로 봤을 때 2026년까지는 레벨4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생산·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레벨4는 사내 연구소에서도 테스트하고 있는데 얼마나 완성도가 있는 것이냐가 중요하다”면서 “규제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리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 정 회장이 안철수 위원장과 대화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 정 회장이 안철수 위원장과 대화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최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정 회장과 회동했다. 정 회장은 “안 위원장이 오셔서 많이 둘러보시고 규제 완화 등 새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면서 “자율주행 등 디테일한 내용들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고 우리 직원들도 고무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에 맞춘다는 생각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새 정부의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항상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MZ세대와의 소통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정 회장은 “막내딸이 MZ세대라 친구들이 오면 같이 이야기하며, 회사의 MZ세대와도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먹방 등 유튜브를 자주 보는 편이고, 기술, 관광, 자연 관련 콘텐츠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질문도 간담회에서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에 정답이나 모범답안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업적으로 많이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신사업이 들어가고 또 줄어드는 부분도 있기 떄문에 저희 페이스에 맞춰서 진행을 할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차량 자체의 상품 경쟁력이 높아져야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일단 품질이 좋아야 하며, 아무리 전자 장치가 많아지고 자율주행이나 편의성이 높아지더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저희가 성공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