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세로형 키드니 그릴로 차별화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 등 특징HUD 화면, 표시영역 넓고 선명하게 구현4개 회생제동 모드 탑재. 원페달 드라이빙 가능
  • ▲ 최근 시승한 BMW i4 eDrive40 모습. ⓒ김재홍 기자
    ▲ 최근 시승한 BMW i4 eDrive40 모습. ⓒ김재홍 기자
    BMW는 지난해 11월 플래그십 순수전기 모델인 ‘iX’와 X3 기반의 순수전기 SAV인 ‘iX3’를 국내 출시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 그란 쿠페인 ‘i4’를 추가하면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지난해 11월 iX 시승 후 4개월만에 BMW의 전기차를 타볼 수 있었다. i4는 국내에 ▲i4 eDrive40과 ▲i4 M50의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는데, 이번 시승에서는 i4 eDrive를 배정받았다. 

    i4를 봤을 때 단연 세로형 키드니 그릴이 눈에 들어왔다. BMW 4시리즈에서 이미 파격적인 디자인을 경험했지만 쉽게 적응되지 않는 스타일이다. 당시에도 세로형 키드니 그릴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는데, 시간이 흘러 지금 다시 보니 차량의 개성을 부각시키는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 ▲ i4(왼쪽)와 520d(오른쪽) 전면부를 비교해봤다. ⓒ김재홍 기자
    ▲ i4(왼쪽)와 520d(오른쪽) 전면부를 비교해봤다. ⓒ김재홍 기자
    시승차량 옆에 BMW 520d 모델이 있어 전면 디자인을 비교해봤다. 예상과 달리 520d의 전면 그릴은 작게 느껴졌고 i4의 전면부는 강인하면서도 멋졌다. 4시리즈와 달리 i4에는 전기차 전용 디자인이라 어색함이 덜했다. 

    준대형 전기 SUV인 iX에서 웅장하고 거대한 인상을 받았다면 i4는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스타일이었다. 키드니 그릴 외에도 슬림한 디자인의 헤드라이트, 전면 범퍼 양쪽의 수직형 에어 커튼, 프레임리스 도어 등에서 이런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유려한 루프 라인은 쿠페 디자인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강렬한 느낌의 전면부와 달리 후면부 디자인은 세련된 모습이었다. 외관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i4는 수많은 경쟁 차종과 비교해도 차별화되는 특징을 갖췄다.  
  • ▲ 시승차량의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시승차량의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내부를 보니 대시보드 상단에는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와 14.9인치 컨드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내부 인테리어는 무난했는데, 계기판 디자인은 역동적이면서 강렬했다. 

    기어봉 측면과 시동 버튼은 파랑색을 적용해 전기차의 정체성을 나타냈다. 냉난방 컴포트 기능 등 디스플레이에 있는 기술들을 사용해봤는데 그래픽이 생각보다 직관적이지는 않았다. 

    시승 차량인 i4 eDrive40은 1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된 후륜구동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340마력이며, 시속 100km까지 5.7초만에 도달한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29km다.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를 출발해 강화도 초록곰커피에 들렀다가 복귀하는 구간을 달렸다. 
  • ▲ 계기판 그래픽은 멋졌지만 내비게이션은 다소 불편했다. ⓒ김재홍 기자
    ▲ 계기판 그래픽은 멋졌지만 내비게이션은 다소 불편했다. ⓒ김재홍 기자
    이번 시승은 2인1조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시승행사는 한 차량에 1명만 탑승할 수 있었는데, 이번 주행에서는 동승 기자와 차량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앞좌석 공간은 예상보다 넓었지만 뒷좌석은 좁았다는 데 견해가 일치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시트 조절은 전동식이 아니라 수동으로 해야했다. 

    전면 시야를 통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화면이 선명하게 보였다. 일반적인 HUD와 달리 표시되는 영역이 넓었고 속도를 비롯해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칼라풀한 색상이 가미되면서 HUD를 보는 게 즐거울 정도였다. 

    그러나 iX에서 경험했던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효과는 없었던 게 아쉬웠다. 또한 내비게이션이 불만족스러워서 스마트폰 내비앱을 사용했다. 
  • ▲ BMW i4의 주행 모습. ⓒBMW코리아
    ▲ BMW i4의 주행 모습. ⓒBMW코리아
    BMW의 전기차답게 가속성능은 만족스러웠다. 가속 초반부터 막힘 없이 치고 나갔고 인천 지역에서 차량이 없을 때 과감하게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뛰어난 가속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동승기자가 디스플레이 설정을 바꿨는데 스포츠 모드에서 달릴 때 역동적인 그래픽이 화면에 펼쳐졌다. 시승차량의 제로백은 5.7초인데, 체감상으로는 더 빠르게 느껴졌다. 

    고속도로에서 빠르게 달렸지만 주행 안정성도 만족스러웠다. i4 차체에는 BMW 특유의 스포츠 성향이 발휘되도록 설계 기술이 반영됐고, 높은 비틀림 강성과 낮은 공기저항계수도 뛰어난 주행안전성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강화도 부근에서는 구불구불한 구간이 있었는데 조향도 무난히 이뤄졌다. 다만 과속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곳을 지날 때 서스펜션은 다소 아쉬웠다. 
  • ▲ 동승석에서 회생제동 모드를 설정해봤다. ⓒ김재홍 기자
    ▲ 동승석에서 회생제동 모드를 설정해봤다. ⓒ김재홍 기자
    시승하기 전 i4에는 ‘적응형 회생제동’ 기능을 포함해 총 4개의 회생제동 모드가 탑재됐다. 디스플레이에서 회생제동 설정을 할 수 있었다. 기어 레버로 B모드를 선택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최대한의 회생 제동이 이뤄지면서 ‘원 페달 드라이빙’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제동이 예상보다 강하게 되면서 승차감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기착지에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BMW 드라이빙 센터로 향하면서 음악을 틀었다. 세계적인 작곡가인 한스 짐머(Hans Zimmer)와 공동 개발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이 적용되어 음악을 들으면서 즐겁게 운전할 수 있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능들도 확인해봤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정상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서라운드 뷰를 활용해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가격은 ▲i4 eDrive40 6650만원 ▲i4 eDrive40 M 스포츠 프로 7310만원이며, M 퍼포먼스 모델인 ▲i4 M50 8490만원 ▲i4 M50 프로가 8660만원이다. 여기에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지역에 따라 i4 eDrive40은 최대 580만원, i4 M50은 최대 54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 ▲ 전방 시야에서 보이는 BMW i4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전방 시야에서 보이는 BMW i4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 뒷좌석은 예상보다 넓지 않았다. ⓒ김재홍 기자
    ▲ 뒷좌석은 예상보다 넓지 않았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