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4조… 3분기 연속 전년比 개선주택 수주액 4.6조… 사상 최대치 또 경신해상풍력-SMR-원전해체 등 신사업도 가시화
  • ▲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사옥. ⓒ강민석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사옥. ⓒ강민석 기자
    현대건설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수익성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 수주 기록 재경신 등 수주잔고 증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해상풍력, 소형 모듈 원자로(SMR), 원전해체 등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현대건설은 1분기에 매출 4조4793억원, 영업이익 1992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분기 5조1804억원에 비해 13.5% 줄어들 전망이지만 지난해 1분기 4조4195억원에 비해서는 7.94% 늘어나면서 3분기 연속 전년대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1912억원에 비해 4.1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분기 2008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줄어들(-0.80%) 전망이다.

    2019년 1만3000가구, 2020년 2만가구, 2021년 2만7000가구 등 뚜렷한 주택 분양 증가와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카타르 루사일 건축, 파나마 메트로 등 주요 대형 해외 프로젝트 실적 기여 확대에 따른 해외 부문의 가파른 회복세로 전 공종에 걸쳐 전년대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해외 추가 원가 이슈 부재,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 및 국내 안전 이슈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수주잔고 증가 기조는 올 들어서도 여전하다. 1분기 신규수주(별도)는 약 6조원대로, 이중 대부분이 주택 중심의 국내 수주로 파악된다.

    1분기 기준으로는 또다시 역대 최대 주택 수주이며 연간 국내 수주목표(별도) 10조7000억원 달성도 상반기내 가능해 보인다. 2020년 1분기 주택 수주액은 2조8000억원이며 2021년에는 3조원, 2022년에는 4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대형 사고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품질 문제가 수주에서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품질과 브랜드를 바탕으로 정비사업 강자로 등극, 수주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주택 수주로는 △경북포항 환호공원 6000억원 △경기안산 시화MTV 5000억원 △서울동작 흑석9구역 4500억원 등이 있으며 △인천서구 하나드림타운 4500억원 △경기용인 데이터센터 5400억원 등 굵직한 건축 수주도 이어졌다.

    또한 1분기 주택 수주 가운데 도급 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돼 연내 분양물량도 더해지는 분위기다. 올해 분양공급 계획은 3만405가구로 분양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해외수주는 사우디 줄루프 육상 프로젝트(30억달러) 수주 실패에도 상반기 내 ▲필리핀 남북철도(20억달러) ▲우즈베키스탄 복합화력(7억달러) ▲카타르 LNG PKG 4(10억~15억달러)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7억~8억달러) 등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우호적인 플랜트 발주 환경 기조와 과거에 비해 완화된 시장 경쟁 강도를 고려할 때 해외수주 여건 역시 긍정적으로 판단돼 연간 수주목표(별도) 5조6000억원 달성을 넘어 성장으로의 기대를 하게 하는 요인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은 UAE 바카라 원전을 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으로 본격적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최근 전 세계 6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는 SMR에 본격적으로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수혜 역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한림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와 같은 자회사 현대스틸산업을 활용한 해상풍력 EPC 및 운영사업의 성과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대스틸산업은 철골, 강교, 장대교량, 플랜트 철골, 산업설비의 제작 및 설치 업체로, 해상풍력 분야에서 하부기초 제작·설치, 특수선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국내 유일하게 설치 전용선(5500t급)을 보유하고 있고, 1만4000t급의 대형 설치 전용선을 건조하고 있어 현대건설의 풍력 사업 수주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신사업으로 분류했던 해상풍력 사업, SMR 분야와 더불어 인디안포인트 등 원전해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홀텍社와 관련 분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며 "올해 당장 관련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지역별·공종별 다변화된 해외수주 역량 강화와 신사업 영역 확대 및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