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리, 휴일 영업 등 어필청년전월세 점유율 64%로 급등 중저신용자 대출 제자리… 인뱅 취지 무색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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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 공급액이 올해 3월말 기준 13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 10건 중 6~7건이 카카오뱅크서 일어났다. 

    1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일반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지난 2018년 1월 출시한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7조7836억원이 공급됐다. 지난 2020년 첫 선을 보인 청년전월세대출 공급액은 5조8043억원으로, 두 상품 공급액은 13조5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청년전월세보증금대출은 출시 첫 해 1조949억원을 기록한 2021년 3조 5120억 원으로 공급액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의 전체 은행권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64%에 달했다. 1분기에 공급한 청년전월세대출은 1조1974억원에 이른다.

    고객 연령층은 일반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 30~40대가 84.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0대 9.9%, 50대 이상 5.5%로 순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이같은 전월세대출의 성장세는 모바일의 강점과 주말과 휴일에도 대출 실행이 가능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대출 실행시점을 살펴보면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은행 영업시간 외 시간에 대출을 실행한 고객은 15%에 달했다.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전월세계약 전 대출한도와 금리를 조회해 볼 수 있다. 또 실물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며, 주말과 휴일에도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대출은 고객 동의하에 카카오뱅크가 대출에 필요한 소득, 재직, 다주택 여부 등을 전산 연결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전월세 계약서는 사진촬영을 통해 고객이 제출하면 실제 계약 여부를 판단한다. 

    특히 청년전월세보증금 대출상품은 전체 은행 중 유일하게 100% 비대면 대출 상담은 물론 서류 제출과 승인까지 이뤄진다.

    금리경쟁력도 상당하다. 카카오뱅크에서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받은 고객의 가중평균금리는 2.78%로 다른 은행 대비 평균 0.53%p(HF한국주택금융공사 공시금리 기준) 낮게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대출 보다 전·월세 대출에 치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르나 중저신용자대출 역시 성장하고 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3월말 기준 중저신용자대출잔액은 2조691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말 2조4643억원 보다 2269억원 증가했다. 또 중저신용자 비중 역시 같은기간 17%→20%로 소폭 올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청년층, 무주택자 등 주거사다리 형성을 위해 앞으로 더 경쟁력 있는 금리와 획기적인 편의성을 바탕으로 주거문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이력부족자(신파일러·Thin filer)를 포용하겠다는 인터넷은행 출범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한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소폭 늘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크다 보니 전월세대출을 확보해 일종의 '안전 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