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3社, 시장 공략 위해 가향담배 출시 이어가가향담배 판매량 10년 사이 4배… 비중도 38.4% '껑충'"일반 담배 충성고객 많아… 가향 담배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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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업계가 매년 성장하고 있는 가향 담배 시장 공략을 위해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가향 담배란 담배 특유의 향을 지우기 위해 특정한 향과 맛이 나도록 향료 등을 첨가해 만든 제품으로, ‘멘솔’ 등이 대표적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는 가향 담배 신제품인 ‘레종 프렌치 썸’을 오는 25일 선보인다. 이미 주 판매채널인 편의점에서 광고를 시작한 상태다.

    더블캡슐 제품인 레종 프렌치 썸은 타르 3.0㎎, 니코틴 0.20㎎으로 지난해 7월 선보인 ‘레종 프렌치 아이스블랑’의 후속 제품이다. 아이스 블랑이 손과 입에서 나는 냄새를 줄여줄 수 있는 ‘핑거존’과 ‘마우스존’ 등이 적용됐던 점을 비춰 볼 때 이번 신제품 역시 같은 기술이 적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주요 담배3사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더불어 기존 연초 제품을 가향 담배로 선보이고 있다. 독한 향과 맛을 기피하고 ‘사회적 배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19년 미국에서 중증 폐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국내 주요 소매채널에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가 중단되자 일부 흡연자들이 가향 담배로 넘어왔다는 목소리도 있다. 충성고객이 많은 담배 특성상 기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것보다 가향 담배를 통해 신규 소비자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연초 시장은 가향담배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2012년 3억갑 수준에 그쳤던 가향 담배 판매량은 2020년 14억갑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에서 38.5% 늘어났다. 일반 담배 판매량이 10억갑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T&G 외에도 주요 담배제조사들은 가향 담배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월 ‘말보로 비스타 수퍼슬림’을 출시했다. 지난해 5월 선보인 말보로 비스타의 슬림 버전으로 타르를 절반으로 줄인 저타르 제품이다. 2020년 ‘팔리아멘트 스플래시 5’에 이어 ‘말보로 셔플’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팔리아멘트 더블웨이브’와 ‘말보로 비스타’를 카테고리에 추가했다.

    BAT로스만스도 지난 3월 ‘던힐 알프스 부스트’를 출시했다. 궐련을 감싸는 종이에 냄새 저감 기술을 적용해 담배 연기 냄새를 줄이는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해에는 저(低)타르형 수퍼슬림 신제품 ‘켄트 더블 프레쉬’를 선보이기도 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충성고객이 많은 담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서 가향 담배가 아니고서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커졌지만 아직까지는 일반 연초 시장이 대다수인 만큼 시장 공략을 위한 가향 담배 출시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