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트렌드 힘입어 대체육 시장 성장세식물성 단백질이 대다수… 편의점도 신제품 출시세븐일레븐 '그레인 그레잇' 5종 리뷰
  • ▲ ⓒ뉴데일리경제
    ▲ ⓒ뉴데일리경제
    자신의 판단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가 늘어나고, 환경과 동물 보호에 대해 중시하는 MZ세대 인식이 더해지며 대체육 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다.

    대체육의 종류는 크게 식물성 대체육, 균류 단백질 식품, 배양육, 곤충단백질 식품, 해조류 단백질 식품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식물성 대체육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대체육 시장은 115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직 기존 시장에 비해 미약하지만, 세계 대체육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만큼 국내 시장 역시 우상향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난 편의점에서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세븐일레븐에서 최근 출시한 ‘그레인 그레잇’ 제품 5종을 직접 먹어봤다.

    기존 고기를 사용한 제품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따라서 소비자가 비슷하거나 혹은 조금 더 비싼 값을 지불하고 대체육을 사용한 제품을 구입할만한 차별성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 강렬하지만 뒷맛이 깔끔한 ‘그레인 중화식덮밥&만두’

    [Brand say :고추기름, 두반장소스와 두부, 대체육을 함께 볶은 중화풍을 맛을 구현한 상품으로 콜레스테롤과 트렌스지방 0㎎인 '올가니카 브라잇벨리 플랜트 왕교자' 2개를 올려 구성했다. 482g 기준 4900원]

    다진 콩고기와 으깬 두부, 버섯이 들어간 마파두부 소스와 군만두의 조합. 소스가 매콤하고 얼얼한 느낌이 마라 맛이 느껴졌다. 소스 맛이 강렬해서인지 콩고기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놀라웠다. 한 차례 훅 매웠다가 다시 잠잠해지는 뒷 맛이 일품. 특히 큼지막한 버섯이 식감을 살려준 것도 포인트. 무난하게 맛있는 마파두부덮밥이었다.

    함께 들어간 군만두는 콩고기와 당면, 야채가 들어간 채식만두로 밥과는 분리해서 전자레인지에 30초간 데워서 나름 바삭하게 먹을 수 있었다. 마파두부의 자극적인 맛을 야채군만두가 중화시켜주는 느낌. 다만 밥에 비해 소스가 많은 편이라 한 번에 넣고 섞어 먹기에는 많이 짰다.

    영양정보 : 열량 770kcal, 나트륨 92%, 탄수화물 38%, 당류 5%, 지방 43%, 포화지방 31%, 콜레스테롤 0%, 단백질 35%.

    [한줄평 : 매콤하고 강렬한 덮밥. 모르고 먹었다면 전혀 대체육 제품이라고 몰랐을 것]
  • ▲ (왼쪽부터) '그레인 마요삼각'과 '그레인 전주비빔삼각'ⓒ뉴데일리경제
    ▲ (왼쪽부터) '그레인 마요삼각'과 '그레인 전주비빔삼각'ⓒ뉴데일리경제
    ◇ 무던하고 무난한, 그래서 아쉬운 ‘그레인 삼각김밥 2종’

    [Brand Say : ‘그레인전주비빔삼각’은 동물성분을 뺀 전주비빔밥 속에 콩불고기 고추장 볶음을 토핑했으며 ‘그레인 마요삼각’은 대두단백을 주 원료로 만든 식물성 참치에 꼬들꼬들한 식감을 살린 단무지를 혼합해 씹는 맛을 더했다. 가격은 각각 110·120g 기준 1200원]

    가장 중요한 편의점 음식 중 하나인 삼각김밥. 급한 일상에서 든든하게 허기를 채울 수 있어 인기도 많고 이를 반영하듯 다양한 맛의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그레인 전주비빔삼각김밥’은 고추장볶음으로 밥을 양념해 입맛을 돋우는 비주얼이 특징이었다. 다만 색감에 비해 맵거나 짜지 않아 무던하게 먹을 수 있었다. 고추장의 맛이나 향을 느끼기는 쉽지 않았던 점이 아쉬운 포인트.

    ‘그레인 마요삼각김밥’은 단면을 보고 토핑이 너무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풍부한 마요네즈로 금세 잊혀졌다. 일반 김밥 대비 더 부드러워서 있는 듯 없는 한 식물성 참치의 식감을 단무지로 잡아준 것은 신의 한 수. 다만 이 단무지도 입 안을 가득 채운 마요네즈의 느끼함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영양 정보 : <그레인 전주삼각> 열량 210kcal, 나트륨 31%,탄수화물 11%, 당류 9%, 지방 11%, 포화지방 4%, 콜레스테롤 2%, 단백질 9%.

    <그레인 마요삼각> 열량 255kcal, 나트륨 23%, 탄수화물 12%, 당류 2%, 지방 17%, 포화지방 9%, 콜레스테롤 3%, 단백질 7%.

    [한줄평 : 마요삼각김밥의 느끼함이 조금 아쉬웠지만 단짝인 라면과 함께한다면 괜찮을 것]
  • ▲ ⓒ뉴데일리경제
    ▲ ⓒ뉴데일리경제
    ◇ 이게 대체육 유부초밥이라니… ‘그레인 마요유부초밥’

    [Brand Say : 대두단백을 주 원료로 만든 식물성 참치에 꼬들꼬들한 식감을 살린 단무지를 혼합해 씹는 맛을 더한 ‘그레인마요유부초밥’. 도톰한 유부피를 사용해 달콤짭짤한 맛을 극대화했다. 가격은 286g 기준 4200원]

    기존 제품과 가장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던 제품. 일반적인 유부초밥. 설명 그대로 ‘단짠’ 유부초밥 피와 마요네즈가 훌륭한 하모니를 이뤘다. 달고 짠 맛과 마요네즈의 느끼함이 강하다보니 삼각김밥에 비해 단무지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 총 4개 피스 중 두 개에는 마요네즈가, 나머지 두 개는 일반 유부초밥이었는데 이 밸런스도 매우 좋았다. 4개 모두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있었다면 느끼해서 손이 가지 않았을 것. 다만 칼칼함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는 조금 과한 느끼함이라 라면 등이 필요할 것 같다.

    영양정보 : 열량 545kcal, 나트륨 63%, 탄수화물 26%, 당류 27%, 지방 33%, 포화지방 80%, 콜레스테롤 0%, 단백질 22%.

    [한줄평 : 단짠 조합과 구성 모두 훌륭했다. 기존 제품과 차이를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좋은 퀄리티.]
  • ▲ ⓒ
    ▲ ⓒ
    ◇ 가장 퀄리티가 높았던 ‘그레인 볼로네제버거’

    [Brand Say : ‘그레인 볼로네제버거’는 밀단백으로 만든 쫄깃한 식감의 패티구이와 진하고 매콤한 볼로네제 소스의 조화가 돋보인다. 가격은 175g 기준 3500원]

    통상 많아야 분기에 한 번, 보통은 1년에 한두 번 햄버거를 먹을 정도로 즐겨하지 않지만, ‘그레인 볼로네제버거’는 예상을 뒤엎고 기존 버거와 맛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더 입에 맞았을 정도. 기존 제품과 흡사한 수준의 맛을 구현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패티 역시 쫀득한 느낌이 있어 식감이 살아있었고 볼로네제 소스와 함께 들어간 할라피뇨도 은은한 매운 맛으로 뒷맛을 잡아줬다. 버거를 먹고 난 뒤에 느껴지는 더부룩한 포만감도 없었다. 다만 반대로 생각하자면, 일반 소비자들이 비슷한 가격과 다양한 맛이 있는 기존 버거를 포기하고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남았다. 이러한 약점은 카테고리가 늘어나면서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양 정보 : 열량 380kcal, 나트륨 63%, 탄수화물 13%, 당류 17%, 지방 31%, 포화지방 40%, 콜레스테롤 5mg 미만, 단백질 29%.

    [한줄평 : 더부룩하지 않고 깔끔한 버거를 원한다면 베스트 초이스. 다만 다양한 맛 구현은 숙제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