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자학 회장 12일 별세구본성 전 부회장, 구지은 부회장 경영권 분쟁 지속장녀 구미현 씨 입장 변수로
  • ▲ (왼쪽부터)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아워홈
    ▲ (왼쪽부터)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아워홈
    아워홈 구자학 회장이 별세한 가운데 아워홈 경영권 분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자재 유통기업인 아워홈은 현재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고 있지만 장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이른 바 '남매의 난'이 격화되고 있다.

    아워홈은 현재 구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미현씨 19.28%, 차녀 구명진씨 19.6%, 삼녀 구 대표가 20.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워홈 후계 구도는 구 대표가 2004년 아워홈 입사 이후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해 후계자 1순위로 꼽혔지만 2016년 장남인 구본성 당시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구 대표가 밀려났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 계열사 캘리스코 대표를 맡았으나 구 전 부회장과 지속적으로 다툼을 벌여왔다. 이후 경영권 분쟁을 겪다가 지난해 구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되며 구 대표가 승기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구 대표는 언니들의 도움을 받았다. 세 자매의 지분율 합은 약 59%로 과반을 넘어 구 전 부회장을 해임에 성공했다.

    또한 구 전 부회장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당한 뒤 지난 2월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 전 부회장 지분 38.56%와 동생 미현씨 지분 20.06% 등 총 58.62%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은 2주만에 아워홈에 새 이사 48명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은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라며 비판했다.

    아워홈은 입장문을 배포하며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해 개최된 이사회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수차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안정과 미래 성장'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와 상반되는 행보로 1만 직원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엄중 대처할 방침"이라고 피력했다.

    첨예해지는 남매의 난은 변수가 남아있다. 구 전 부회장의 우호입장인 장녀 구미현 씨는 구 전 부회장 해임 당시만 하더라도 구지은 부회장 편에 서있었다. 당시 구미현 씨의 지분 19.28%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해임에 결정적인 캐스팅보트가 됐다.
  • ▲ (왼쪽부터)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아워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