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5월2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매물 증가… 거래는 관망세서울, 상승세 멈추고 보합… 경기-인천은 1주 만에 하락 기록美 금리 인상 등도 영향… 부산, 2년 만에 매매-전세 동반 하락
  •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유예 방안이 시행된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하락 전환했다.

    양도세 중과 배제 기간 내에 집을 팔려는 매물이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매수세는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0.5%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며 금융시장이 불안 조짐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지난주에 13주 연속 이어온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됐으나, 1주 만에 다시 떨어진 것이다.

    지난주 0.01%로 15주 만에 상승 전환됐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다시 보합을 기록했다. 또 지난주 보합 전환됐던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각각 0.03%, 0.04% 하락했다.

    부동산원 측은 "최근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늘기 시작했고, 직전 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에 팔린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통계상 하락을 기록했다"며 "서울보다는 경기, 인천 등 양도 차익이 적은 수도권 외곽부터 매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집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9일 5만5509건에서 12일 5만7937건으로 사흘새 2428건(4.3%) 증가했다.

    한 달 전 5만3146건과 비교하면 4791건 늘었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10일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 이후 매물로 나온 것이다.

    또 경기 지역 아파트는 9일 1만7742건에서 12일에는 11만2644건으로 4.5%, 인천은 2만4046건에서 2만5082건으로 4.3% 각각 증가했다.

    이번 주 시세는 10일 양도세 중과 배제 시행 전인 9일에 조사가 이뤄진 것인 만큼 매물이 계속 늘어날 경우 아파트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도 당분간 매수세 위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유세 과세 기산일(6월1일)이 코앞에 닥친 만큼 급하게 팔려고 내놨던 매물은 일부 회수될 수도 있다고 본다.

    서울의 경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용산구가 0.04% 오르면서 지난주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으나, 같은 도심권의 종로구(-0.01%)와 중구(-0.02%)는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청와대 개방으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싼 매물이 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주 보합 전환됐던 노원구도 이번 주 다시 0.02% 하락했고, 강남구(0.02%)와 서초구(0.04%)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1기 신도시 개발 호재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는 0.03% 올라 지난주 0.05%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했고 고양시 역시 지난주에 이어 0.03%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비해 수도권 외곽인 화성시(-0.18%)와 오산시(-0.13%) 등지는 큰 폭의 하락이 이어졌고 수원시(-0.10%), 시흥시(-0.07%), 용인시(-0.07%) 등지도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방 아파트값도 0.01% 하락하면서 8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부산 아파트값이 0.01% 내려 2020년 6월1일 조사(-0.01%)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부산은 최근 입주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매물이 적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신규 입주 물량이 늘고 있는 대구는 아파트값이 0.17% 하락해 지난주 -0.14%보다 낙폭이 커졌고 충남(-0.07%) 역시 지난주 -0.02%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 변동으로 전국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1% 떨어지며 5주 만에 다시 하락 전환됐다. 서울의 경우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이 있거나 매물이 적체된 단지는 하락했지만, 학군 및 중저가 수요가 있는 일부 단지가 상승하면서 서울 전체는 보합을 기록했다.

    전셋값은 서울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고, 경기(-0.01%)와 인천(-0.03%)은 약세가 이어지는 등 불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부산은 매매에 이어 전셋값도 2020년 5월4일 -0.01% 이후 2년 만에 0.0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