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열 활용…난방효율 높이는 원리 침대모드 변형가능…안전벨트용 담요도
  • ▲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현대차그룹
    ▲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 고유의 난방방식 온돌을 모티브로 한 콘셉트 '모빌리티 온돌'을 공개했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모빌리티 온돌은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한 콘셉트다. 온돌방의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탑승자 중심의 공간을 구상한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의 운행으로 발생하는 배터리의 열을 활용해 모빌리티의 전반적인 난방 효율을 높이는 원리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에너지 하베스팅' 콘셉트를 기반으로 PE 시스템과 배터리의 폐열 회수 기술을 통한 난방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모빌리티 온돌의 내부 공간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별도의 조작부가 존재하지 않는다. 탑승자가 이동하는 동안 온전히 휴식에만 시간을 보낼 수 있게끔 승차 공간을 설계한 것이다. 앞뒤 좌석을 서로 마주 보게 대칭으로 구성하여 탑승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했다.

    시트와 배터리 사이의 여유 공간으로 보조 배터리를 장착하거나 화물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 특수한 설계의 시트 덕분에 기존 자동차에서는 취하기 힘들었던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고급 리클라이너에 앉은 것처럼 다리를 쭉 뻗고 시트에 기대어 책을 읽거나 침대 형태로 변형하여 취침을 할 수 있다.
  • ▲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현대차그룹
    ▲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현대차그룹
    침대 모드 사용 시에는 시트백이 뒤로 이동해 누울 자리를 최대한 확보한다. 레그 레스트가 시트 쿠션과 평행을 이루며 평평한 구조를 만든다. 여기에 탑승자는 안전벨트 기능을 겸하는 안전 담요를 덮고 취침한다. 이 담요에는 플로어와 고정이 가능한 체결 장치가 있어 취침 시에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의 난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복사열 워머 기술도 개발 중에 있다. 공조장치를 활용한 기존의 난방 기술은 장시간 사용시 실내가 건조해지고 열의 대류 현상으로 하체의 보온이 비교적 미흡한 것이 단점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모빌리티의 플로어에 복사열의 원리를 이용한 발열체를 적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모빌리티 온돌의 독특한 시트 구조와 배터리 열을 활용한 난방 구조는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에 특허출원을 완료했다"며 "복사열을 활용한 플로어 난방 장치는 실제 적용을 위해 여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우리 눈앞에 나타날 모빌리티가 최고의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도록 기술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