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피크아웃 기대감에 위축된 투심 다소 완화하방 지지력 강화에도 물가 불확실성 여전여전히 물가 고점·FOMC 금리인상 기조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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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피크아웃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극도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 다만 물가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증시 불확실성을 여전히 높이고 있어 상승랠리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23% 오른 2670.65에 장을 마쳤다.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상승률 둔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 상하이 봉쇄 해제 소식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그간  외국인 매도세 원인으로 작용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한 주간 외국인투자자들은 1조341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2700선 돌파를 앞두고 하방 지지력은 강화되고 있지만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불확실하다.

    우선 오는 10일 미국 5월 소비자물가(CPI)와 중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여전해 시장의 경계 심리는 지속되고 있다. 

    시장은 5월 CPI가 전년 대비 8.2% 수준으로 전월(8.3%)에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세가 둔화되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라는 평가다.

    안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봉쇄조치 해제에 따른 중국발 수요 급증이 인플레이션 레벨 다운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대기하고 있어 랠리의 지속성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연준은 오는 9월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CPI 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 진정세가 지속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다만 인플레이션 지표가 급격히 완화되지 않는다면 현재 시장에 반영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 7월 빅스텝 이후 25bp 금리 인상 경로가 바뀌길 기대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제지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 전망이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지수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펀더멘털 측면의 약점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지수의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유가가 인플레이션 주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소식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오는 7~8월 각각 하루 64만8000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OPEC+의 추가 증산 소식은 향후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 기대를 높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소 해소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반면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지난 2일 7~8월 원유 생산을 기존보다 50% 증산하기로 했지만 러시아 감산을 감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남은 악재는 유가"라고 평가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 주식시장이 5월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논하려면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가 필수적"이라며 "여전히 높은 수준의 유가와 휘발유 가격의 안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