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차입금 100억원 조기 상환 결정유동성 대응 및 신사업 토대 마련 차원IT서비스 사업 성장세 견조… 자체 솔루션 확장 나설 듯
  • 웅진그룹의 지주사 ㈜웅진이 재무건전성 강화에 고삐를 쥐고 있다. 웅진씽크빅을 뒤이을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 체력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7월 만기를 앞둔 단기차입금 100억원을 한 달 가량 조기상환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재원은 현금 조달 능력을 통해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이에 따라 별도기준 ㈜웅진이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기존 440억원에서 330억원으로 줄었다.

    웅진은 앞서 지난 5월에도 단기차입금 10억원을 선제 상환한 바 있다. 최근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고 현금 유동성이 충분해 빌린 돈을 미리 갚은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웅진의 별도기준 1분기말 유동자산은 464억원으로 작년 말 391억원 대비 18.6% 증가했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74.8%늘어난 160억원으로 확대됐다. 

    각종 신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 웅진이 선제적 '체력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8년 웅진은 코웨이를 재매입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돈을 빌리면서 웅진에너지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훼손된 바 있다. 2017년 96.5%에 불과했던 ㈜웅진의 부채비율은 2018년 135.1%, 2019년 140.5%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지주사 자체사업인 IT서비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그룹의 주력계열사 웅진씽크빅도 최근 호실적을 내고있어 기초 체력 쌓기에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웅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800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익은 107.3% 개선된 수치다. 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139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늘었고, 영업익은 91.4%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2012.6% 늘어난 434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웅진의 각종 재무 지표도 회복세다. 2019년 140%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2020년 71.6%로 크게 줄었고 지난해 66.9%, 올해 1분기 말에는 64.6%까지 떨어졌다. 차입금 의존도도 2019년 44.9%에서 2020년 28%, 지난해 26%대로 개선됐다.

    웅진그룹은 기초체력을 다지며 IT서비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정관에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 사업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하나캐피탈과 렌탈 시장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웅진그룹은 2017년 국내 최초로 차세대 ERP시스템 구축에 성공한데 이어 2018년부터는 클라우드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과거 단순 기업용 IT 구축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그간 쌓아 올린 렌털 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렌털 기업용 솔루션(RMS), 모빌리티를 관리 시스템(DMS) 등 솔루션 비즈니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웅진의 IT 사업 부문은 지난해 686억원의 매출을 냈다. 2017년 말 54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년간 25.1%나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이 커지면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기간 43%에서 48.3%로 늘었다. 지주회사의 매출 절반이 IT서비스 사업에서 나오는 셈이다. 

    웅진은 구독경제를 타깃으로 한 구독솔루션 '섭씨(SubC)', 그룹웨어 솔루션인 '워크쓰루' 등 독자솔루션 확대와 함께 해외시장진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단기차입금 일부 조기상환은 금리가 계속 상승세인데다 유동성도 양호한 수준이라 단행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차입금 축소에 집중해 재무건전성을 꾸준히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