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타결‧미국 비자면제 등 경제협력 확대 기여
  • ▲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효성
    ▲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효성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한평생 미국‧일본‧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이끌고 민간외교관으로 헌신하며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효성그룹은 조 명예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서울국제포럼이 수여하는 ‘2022년 제14회 영산외교인상’을 수상했다.

    영산외교인상은 매년 국제무대와 외교 일선에서 국익과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활약한 인사들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정부‧민간 인사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그 동안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서울국제포럼은 “조 명예회장은 공학도 출신의 경제계 리더로서 미국‧일본‧중국‧유럽 등과의 경제협력의 최전선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자면제협정 ▲한일기술교류 등 경제외교에 헌신해 경제대국의 초석을 놓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수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실제 조 명예회장은 1987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한일경제협회‧한일포럼‧한미재계회의‧태평양경제협의회(PBEC) 등 일평생 국내외 대표적인 경제교류단체를 이끌며 경제외교 확대에 힘써왔다.

    우선 조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무역협상 중 하나로 꼽히는 ‘한미FTA’의 초석을 다졌다. 그는 2000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은 직후부터 “우리 경제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무역자유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국내 기업인 가운데 최초로 한미FTA를 제안했다.

    특히 한미FTA가 당시 영화계의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로 한동안 난항을 겪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화계와 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며 첨예한 이해관계를 풀어내는 등 협상 전 과정에 걸쳐 가장 열정적인 기여자로 평가받았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조 명예회장은 지난 3월 전경련에서 수여하는 ‘한미FTA 체결 10주년 기념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조 명예회장은 미국 비자면제에도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 명예회장은 양국의 원활한 교역과 업무를 위해서는 물자와 경제인 모두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비자발급 절차 완화와 비자면제 프로그램 참여를 요청하는 서한을 미 국무부 장관에게 보내고, 비자분과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비자외교를 펼쳤다. 그 결과 한국은 2008년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 대상국이 됐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2005년부터 한일경제인회의 의장을 맡아 기업 간 경제협력 및 제3국 공동진출, 대일 무역역조 해소, 양국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한일 경제공동체 추진 등 다양한 협력 방안들을 추진하는 데도 앞장섰다.

    조 명예회장은 정치적 문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경제 분야만큼은 기술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했다. 동시에 독도문제 해결을 위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학술적 논거를 찾아내는 작업을 지원하고 일본 주류사회에 전파하는 노력을 했다.

    조 명예회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그 동안 한미재계회의, 한일경제인회의, 한일포럼 등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경제교류 확대에 힘을 보탰다”면서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해 세계에서 존경받는 1등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