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400평 체험관 재개장, 1시간가량 현장 투어 진행2052년 황폐한 지상 세계와 해저 도시 ‘하이랜드’ 극명 대비SK텔레콤 ICT 기술 총망라, 영화 본 듯한 몰입감 제공
  • ▲ 우주관제센터 캡틴이 관람객에게 임무를 설명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 우주관제센터 캡틴이 관람객에게 임무를 설명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서울 도심, 기업 본사 건물에 400평 규모 미래기술체험관이 있다. 코로나19로 2년간 문을 닫았지만, 이전에는 칠레 대통령 등 해외 귀빈이 필수 코스로 방문한 장소다. SK텔레콤이 2052년 미래상을 ICT 기술 바탕 초연결 사회로 구현한 ‘티움’이다.

    16일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티움 체험관에서 오프라인 투어에 참가해 미래기술을 경험해봤다.

    본사 1층 로비에서 시작하는 투어 프로그램은 로봇이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2052년 세계관을 설명해주는 일종의 시놉시스부터 시작한다.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스토리텔링 방식을 적용해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해저 도시 ‘하이랜드’와 우주관제센터, 이동수단 하이퍼루프 등 1시간가량 진행하는 투어 요소들을 설명했다.

    투어를 시작하며 탑승한 하이퍼루프는 진공튜브 내에서 시속 1300km로 운행하는 운송 수단이다. 운행 중에는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 기술로 자율주행 중이며, 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운송수단이라는 AI 음성이 흘러나왔다. 진공상태서 운행하는 하이퍼루프의 특징에 맞춰 잔진동도 느껴졌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바탕으로, 창 너머 보이는 2052년 지구의 지상 모습은 환경 파괴로 인해 황폐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친환경 캠페인, 탄소배출 저감 노력 등을 절로 상기시켰다. 이후 소개하는 해저에 구축한 유토피아로서 하이랜드와 대비로 극적인 효과를 연출했다.

    하이퍼루프는 우주선과 도킹했고, 우주선은 이륙 후 대기권을 돌파해 우주관제센터로 이동했다. 우주쓰레기를 슈팅 게임 하듯 피하는 모습은 순탄치 않은 상황이 계속 발생할 것임을 암시했다. 도슨트의 생체 인식을 통해 문을 해제하고 우주관제센터에 들어섰다.

    일행을 맞이한 캡틴은 우주관제센터에서 3가지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임무는 ▲태양계 밖 우주 탐사 및 지구 환경변화 예측 ▲초신성 폭발, 소행성 충돌 등 지구 위험 요소 사전 차단 ▲지구환경 변화 실시간 파악 등이다. 지구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을 IoT 센서로 감지한 후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원격으로 운행하는 정찰 드론에 탑승했다.

    정찰 드론은 360도로 VR 영상을 제공하며, 손잡이와 발판을 통해 온도와 흔들림까지 전달한다. 화산 폭발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면 손잡이가 뜨거워지고, 동굴을 지나갈 때는 손잡이가 싸늘하게 식었다. 화산 폭발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조난당한 야생동물을 구조하기 위해 화재 드론이 출동해 길을 터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찰 드론 체험이 끝나자 캡틴은 “거대운석이 지구로 향하고 있다. 지구와 충돌하면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지구 안전 보장 회의에 참석해 운석 충돌을 막아달라”고 말했다.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 셔틀을 타고 하이랜드로 이동하는 도중, 위급 상황이 발생했다. 토네이도 피해를입은 조난자 구조신호를 받아 의료 캡슐을 방문했다.

    무릎 골절상을 입은 조난자를 원격의료로 뼈 이식수술을 진행하는데, 참가자가 직접 손의 움직임을 전달하는 ‘햅틱 전송장치’를 활용해 수술을 체험토록 했다. 수술 과정에서 ▲환부를 정밀가공하고 ▲3D 프린터로 뼈 무게를 느끼며 ▲뼈 표면을 다듬을 때 감촉과 진동이 햅틱 디바이스로 전해진다. 도슨트는 이 또한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통신 기술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지구로 도착한 직후 하이랜드 도시로 수직 하강해 도착한 곳은 체험관의 하이라이트 ‘텔레포트룸’이다. 일행은 중력장을 발생시켜 소행성의 이동 경로를 변경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VR 헤드셋과 컨트롤러를 통해 로봇을 원격 조종하니, 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로봇 조작은 이동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튜토리얼부터 임무 수행까지 도슨트의 안내 음성에 따라 진행됐다. 컨트롤러를 이용한 조작 감각은 예민했고, 손동작 인식률도 상당히 높았다. 임무 수행을 성공한 기쁨과 함께 도슨트는 “원격기기로 사람이 직접 출동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낸 건,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한 메타버스를 구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무 완료 후 하이랜드 투어를 위해 놀이동산에서 볼법한 안전바를 채우고 UAM(도심항공교통) 업그레이드 버전 ‘비행셔틀’에 탑승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궤도를 따라 이동한 후에 자동비행스테이션을 거치자, 기체가 궤도를 이탈해 자율 비행했다. 하이랜드는 ▲지능형 교통관리 ▲태양열 발전시설 ▲버티컬팜 로봇재배 ▲인공 날씨 조작 등 지능형 네트워크로 초연결한 유토피아 사회로 소개됐다.

    도슨트는 “하이랜드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됐지만,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보안 기술로 해킹 위험에 대한 걱정이 없다”며 “SK텔레콤은 2050년까지 전체 전력사용량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ESG를 우선 경영 가치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로 인한 글로벌 위기를 네트워크 기술과 ESG 경영 실천을 통해 해결하려는 SK텔레콤의 의지가 돋보였다.

    티움 현장투어는 회당 최대 10명 이용 가능하다. 예약은 방문 1개월 전부터 가능하나 현재 티움 예약 페이지는 만석이다. SK텔레콤은 현장투어 예약에 어려움을 겪거나, 10인 초과 단체 관람객을 위한 유튜브 라이브 투어도 진행한다.
  • ▲ 비행셔틀을 탑승해 하이랜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 비행셔틀을 탑승해 하이랜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