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분야 연구기관과 모빌리티 개발 협의체 구성이르면 8월 본격 연구 착수, 미래원천기술 선점 기대
  • ▲ 현대차그룹이 달 표면 탐사를 위한 모빌리티 개발에 착수한다 ⓒ현대자동차
    ▲ 현대차그룹이 달 표면 탐사를 위한 모빌리티 개발에 착수한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기아가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항공·우주 역량을 보유한 국내 6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협의체를 구성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대전 롯데 시티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박정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을 비롯해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KASI) 원장 ▲박종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원장 ▲김현준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연구부원장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원장 ▲정지영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부원장 ▲임광훈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경영지원본부장 등 협의체에 참여하는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의체는 달 탐사 모빌리티에 요구되는 기술 개발은 물론, 모빌리티를 달에서 운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회사의 미래 기술 역량 모아 협의체를 지원하게 된다.

    현대차·기아는 로봇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을 포함해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설계 분야 ▲우주 환경 대응 분야 ▲탐사 임무 수행을 위한 특수장비 분야 등 핵심 인력들로 협의체 조직을 구성했다. 이르면 오는 8월 협의체 소속 연구 기관들과 공동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우리나라 우주 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기업이 보유한 역량을 총 동원하고 관련 분야의 기술을 융합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모빌리티 동체 개발뿐만 아니라 모빌리티에 탑재되는 과학 탐사 장비,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우주 통신 기능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달 표면은 지구와 달리 운석이나 혜성, 소행성과 충돌해 생긴 수백만 개의 크고 작은 분화구가 존재하며 대기가 없어 우주의 방사선에 그대로 노출된다. 영상 130℃에서 영하 170℃를 오가는 극한의 날씨와 미세하면서도 칼날처럼 날카로운 먼지 등 지구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도 장애 요소다.

    협의체는 이러한 극한 환경에서 운용 가능한 모빌리티의 개발 과정에서 현재 보유한 기술의 내구성과 완성도를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 역시 이번 협약을 통해 모빌리티 비전을 지구 밖 영역에서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모빌리티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원천기술을 선도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들에게 제시해왔던 로보틱스와 메타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라며 “우리나라가 우주 시대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쓰고, 나아가 인류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