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이츠 '포장 중개수수료 0원' 프로모션 재연장12월 31일까지 수수료 무료 정책거리두기 해제·고물가에 배달 주문↓… 성장성 둔화 우려
  •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포장주문 서비스 중개 수수료' 유료화 일정을 또다시 미뤘다.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이다. 다만 수익성 개선이란 당면과제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가맹점주에게 '배민포장주문 무료 지원정책 재연장'을 안내했다. 프로모션 내용은 연말까지 배민포장주문 서비스 이용요금(중개수수료) 면제다. 이 기간 배민포장주문으로 발생한 주문 중개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단 결제정산수수료는 별도로 부과한다.

    무료 지원 기간이 종료된 후에는 배민포장주문 서비스 이용 정상 요금을 과금할 예정이다.

    쿠팡이츠도 전날 공지를 내고 '포장주문 서비스 중개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31일까지 포장주문 서비스 중개수수료를 면제하고, 결제수수료 3%는 별도 부과한다.

    배민은 2020년 8월 포장 주문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쿠팡이츠는 지난해 10월 포장 서비스 도입할 때부터 중개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펼쳤다. 특히 배민은 이번으로 6번째 무료 프로모션 연장을 진행했다. 배달앱 3사 중에서는 요기요가 유일하게 포장주문 중개수수료(12.5%)를 받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사장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가게 운영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프로모션 연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역시 "포장주문 서비스를 더 많은 사장님들이 이용해 보시기 바라는 마음"이라며 연장 배경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배달' 이용자수는 갈수록 줄고 '포장' 이용자 수는 크게 늘어나 배달앱들이 포장 배달건에 대해서도 중개수수료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컸던 탓에 일각에선 최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데에서 기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최근 배달앱과 프랜차이즈업계는 배달비를 포함해 대형마트에서 치킨값이 3만원에 육박하는 시대를 겨냥해 '반값 치킨'에 이어 '반값 탕수육' 등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어 사용자 이탈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배달앱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배달비 상승으로 배달앱 성장세가 주춤하며 위기감이 더해졌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월간 이용자 수(iOS와 안드로이드 통합)는 지난 7월 3199만9873명으로, 2월(3586만4693명) 대비 386만명 줄었다.

    통상 비성수기로 여겨진 봄철(3~5월) 대비 성수기인 여름철(6~7월)을 비교해 봐도 성수기 시즌에 오히려 이용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소비 여력이 감소하며 배달앱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소비 여력이 회복되지 않는 한 이전 2년 같은 고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배달 주문 플랫폼이 입점 음식점과 소비자를 중개해 준 플랫폼으로서 '중개 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만큼 현재는 유예됐으나 결국 포장 수수료도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