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조선소 밀집한 영남에 본격 태풍 영향권조선 3사, 태풍 비대위·종합상황실 중심으로 대비크레인·컨테이너 등 고박, 선박 피항 등
  • ▲ 로프 보강 중인 선박. ⓒ연합뉴스
    ▲ 로프 보강 중인 선박. ⓒ연합뉴스
    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 강도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영남 지역에 몰려있는 빅3 조선소들이 안전사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조선소에는 타워 크레인 등 각종 대형 철제 구조물이 많은 탓에 철저한 사전 대비가 요구된다. 또 조선소의 특성상 야외작업이 많기 때문에 작업자 안전과 선박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5일 기상청 브리핑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제주를 시작으로 오후 9~10시쯤 경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거제시와 울산시에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가 몰려있다.

    이번 태풍 힌남노의 위력은 영남 지역에 역대 최악 피해를 안긴 것으로 기록된 2003년 ‘매미’보다 강력할 것이란 전망이 계속 나오면서 조선소들은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선 3사는 실시간 기상분석과 태풍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며 대비에 들어갔다. 

    특히 2020년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대형에탄운반선(VLEC)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현대중공업은 ‘전 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며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건조 마무리 단계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지난 2일부터 서해로 피항시켰으며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또 방파제 주변의 블록과 유해‧위험물질을 안전지대로 이동하고 침수·붕괴 우려지역에 대해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본격 영향권에 드는 오는 6일 조업에 대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명과 물적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철저한 사전 점검·조치를 하고 있다”며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도 힌남노를 대비한 방재 지침을 하달하고 컨테이너와 간이 휴게실 등 각종 시설물 등 등 간이 시설물을 고정했다. 

    또한 각종 옥외 설치물을 미리 철거하고 선박과 건물 등 침수를 대비해 배수구를 점검하는 등 사전 조치에 들어갔으며 해상 크레인과 이동 가능한 선박 6척은 서해로 피항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야드 내 설비와 장비, 건조 중인 선박들이 모두 안전할 수 있게 총체적으로 방비하고 있다”며 “오늘 오후 중 방재위원회 회의를 통해 내일 조업 여부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일부 선박을 피항하고 안벽에 계류 중인 선박의 고정(무어링) 로프를 보강하고 크레인 고정과 승강대 철거에 들어갔다. 또 침수와 해일, 정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사항을 점검하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기상분석과 함께 단계별 태풍 대비책들을 점검하고 있다”며 “다만 6일 조업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부산 영도에 있는 HJ중공업도 조선 3사와 마찬가지로 침수와 해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으며, 이날 오후께 내일 조업에 관한 여부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