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매출 31.6% 증가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 주효랄라블라, 롭스 하반기 매장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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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브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H&B스토어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올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랄라블라, 롭스가 사업을 접는 것과 대조적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2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기순손익 역시 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6% 신장했다. 앞서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은 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온라인 채널 육성과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에 힘써 온 올리브영의 옴니채널 전략 덕분이다. 한때 화장품 판매 증가에 따라 매장을 늘려갔지만 소비 패턴도 점차 온라인 쇼핑 쪽으로 바뀌는 것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8년 말 고객이 온라인몰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고객 주소지와 가까운 매장에서 상품을 즉시 포장·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문 후 3시간 내에 매장에서 집으로 배송 받을 수 있다. 매장 중 80% 이상이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이라는 점도 빠른배송에 도움이 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의 온라인 주문 가운데 매장을 통한 오늘드림 비중은 38%에 달한다. 온라인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7%에서 지난해 23%까지 증가했다. 올해 20% 후반대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올리브영은 올해도 도심형 물류거점(MFC)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온라인몰 일반 주문건에 대해서도 24시간내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등 서울지역의 빠른 배송율을 7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온라인과 함께 오프라인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창사 이래 최초로 매장 250개점의 대대적 리뉴얼도 단행 중이다. 매장 수는 1275개로 전년 동기 대비 19개 증가했다.

    이밖에 소비 니즈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차별화 단독 상품을 소싱 및 개발했고 화장품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퍼스널, 헬스케어, 가전제품도 선보였다. 카테고리별 전문관을 운영해 상품 큐레이션 전문성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와 소비심리 회복의 영향으로 온, 오프라인이 고른 성장을 이어갔다"면서 "외연 확장과 더불어 선제적인 옴니채널 전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GS리테일은 17년만에 H&B스토어 랄라블라 철수한다. 이달부터 H&B스토어 랄라블라 온라인몰 운영을 중단하고 11월 말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정리한다.

    롯데쇼핑의 롭스도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2020년 말 롯데마트 매장 내 매장 형태인 롭스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남아있는 롭스 로드숍을 내 전부 폐점한다. 신세계그룹도 분스와 부츠를 통해 사업에 도전했지만 접었다.

    올리브영은 사실상 독주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상권이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최저임금 인상,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내기가 어려웠다"면서 "후발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투자에다 올리브영과 매장수, 품목 수면에서 격차가 컸기 때문에 사업 지속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