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휠베이스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시승가격 2억3047만원. 전장 5252mm에 달해거대한 차체에 비해 세련된 디자인 특징언덕, 도강 등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 체험
  • ▲ 강원도 홍천에서 신형 레인지로버의 오프로드 성능을 체험했다. ⓒ김재홍 기자
    ▲ 강원도 홍천에서 신형 레인지로버의 오프로드 성능을 체험했다. ⓒ김재홍 기자
    랜드로버는 올해 8월 말 럭셔리 플래그십 ‘레인지로버’의 5세대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레인지로버는 1970년 첫 선을 보인 후 우아한 디자인과 탁월한 주행성능으로 50년 이상 럭셔리 SUV 분야를 이끌어왔다. 

    랜드로버는 우선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을 탑재한 레인지로버를 선보이고 내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2024년 순수 전기(BEV) 모델을 순차적으로 내세워 라인업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강원도 홍천군 세이지우드 홍천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신형 레인지로버의 오프로드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시승 차량은 레인지로버 롱 휠베이스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5인승 모델이며, 차량 가격은 무려 2억3047만원이었다. 
  • ▲ 올해 8월 말 출시된 신형 레인지로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 올해 8월 말 출시된 신형 레인지로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롱 휠베이스 모델이다 보니 차량이 더욱 웅장해보였다. 차량의 제원을 살펴봐도 전장이 무려 5252mm에 달했다. 전폭과 휠베이스도 각각 2003mm, 3197mm였는데, 거대한 차체로 위압감을 자랑했다. 

    다만 차량의 디자인은 매끈하고 유려했다. 직선보다는 곡선의 아름다움이 살아있어 투박하기보다 세련된 느낌이 강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도 이음새와 경계를 최소화해 ‘모던 럭셔리’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측면에는 히든 웨이스트 피니셔를 적용해 도어와 유리를 매끈하게 연결했다. 플러시 글레이징(Flush Glazing) 기술은 하나의 고체를 조각한 것 같은 일체감을 준다. 이를 통해 레인지로버의 공기저항계수는 0.3에 불과하다.
  • ▲ 시승 차량의 내부 모습. 생각보다 세련되고 럭셔리하다. 
 ⓒ김재홍 기자
    ▲ 시승 차량의 내부 모습. 생각보다 세련되고 럭셔리하다. ⓒ김재홍 기자
    내부에 타니 고급스러우면서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레인지로버는 오프로드 SUV라는 인식이 강한데, 외관은 물론 내부의 디자인은 깔끔하고 현대적이었다. 계기판도 푸른색 계열에 시인성이 높아 보면 볼수록 만족감이 느껴졌다. 웅장한 차체와 달리 아담한 기어노브 모습도 보였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13.1인치 커브드 플로팅 터치스크린이 위치했다. 역대 랜드로버 모델 중 가장 큰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앞좌석 뒤편에는 터치스크린이 있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롱 휠베이스 모델에 적용된 이그제큐티브 컴포트 플러스 시트에는 히팅 기능이 포함된 발 받침대와 다리 받침대 등은 탑승자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출발지에서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하기 위해 이동했다. 시승 차량인 신형 레인지로버 P530에는 4.4리터 V8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은 530마력, 최대 토크는 76.5kg.m의 성능을 갖췄다. 최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를 많이 시승하다가 V8 엔진을 경험하니 파워풀하면서 여유로운 주행감을 오랜만에 즐길 수 있었다.  
  • ▲ 오르막 험로를 주행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오르막 험로를 주행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거대한 차체와 다르게 제로백은 4.6초, 최고속도는 250km/h에 달한다. 하지만 좁은 국도길을 주행했기 때문에 차량의 가속성능을 체험하지는 못했다. 디스플레이에는 T맵이 탑재되어서 운전하기 편했다. 

    국도에서 인제 박달고지로 향했다. 울퉁불퉁 자갈길이 이어졌는데 서스펜션이 충격을 대부분 흡수했다. 간혹 길이 좁아질 때가 있었는데,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화면을 띄워 차량 위치를 확인하면서 조심스럽게 통과했다. 

    시승 차량에는 랜드로버의 특허 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Terrain Response®2) 등 최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지형 상황에 따라 모래, 진흙, 도강 등 6개 노면 환경에 맞출 수 있다. 
  • ▲ 도강 코스도 체험했다. ⓒ김재홍 기자
    ▲ 도강 코스도 체험했다. ⓒ김재홍 기자
    중간중간 험로가 등장할 때는 인스트럭터의 안내에 따라 오프로드 설정을 변경했다. 오프로드 주행 시 기본 75mm를 올릴 수 있고 추가로 60mm까지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어떠한 지형 상황에서도 최적화된 지상고를 확보할 수 있다. 험로에서도 오프로드1로 설정한 후 주행했는데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10~20분 정도 휴식한 후 내리막길을 주행했는데, 오르막과는 또다른 묘미가 있었다. 그리고 범핑 코스와 언덕 코스를 체험했다. 특히 언덕 코스의 정점에 다다를 때 정면 시야가 보이지 않는데 역시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의외로 경사가 있어서 언덕을 넘어설 때 무섭기도 했다.  

    드디어 도강 코스에 진입했다. 도강 모드로 설정한 후 가속 페달을 밟았을때 ‘차량이 침수되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오히려 차량이 둥둥 떠서 나아가는 듯한 묘한 느낌마저 들었다. 
  • ▲ 중간중간 카메라 화면을 띄워 안전하게 험로를 통과했다. 
 ⓒ김재홍 기자
    ▲ 중간중간 카메라 화면을 띄워 안전하게 험로를 통과했다. ⓒ김재홍 기자
    이번 시승행사에서 전방 차량들과 같이 오프로드 체험을 하면서 더욱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만 차량 가격이 2억원이 넘다 보니 ‘실제 차주라면 험한 코스에 도강이나 험로 주행을 자제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반적으로 차량의 오프로드 성능을 만끽하면서도 동시에 럭셔리하고 세련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시승에서는 차량의 온로드, 특히 가속 성능과 다양한 편의사양에 초점을 맞춰보고 싶다.  
  • ▲ 언덕 코스는 생각보다 정점을 통과할 때 무서웠다. ⓒ김재홍 기자
    ▲ 언덕 코스는 생각보다 정점을 통과할 때 무서웠다. ⓒ김재홍 기자
  • ▲ 거대한 차체와는 달리 기어 노브 크기는 아담했다. ⓒ김재홍 기자
    ▲ 거대한 차체와는 달리 기어 노브 크기는 아담했다. ⓒ김재홍 기자
  • ▲ 험로 주행을 마친 후 시승차량 모습. ⓒ김재홍 기자
    ▲ 험로 주행을 마친 후 시승차량 모습.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