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TC, 삼성 갤럭시 탑재 '엑시노스·스냅드래곤' 조사 개시'인텔 특허' 흡수 美 NPE 다이달로스 프라임, TSMC·퀄컴 등 訴 제기NPE 공격 속출하는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 이어 반도체도 안심 못해"
  • ▲ 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에 쓰인 반도체가 특허관리회사(NPE)의 공격으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조사를 받는다. 삼성과 함께 퀄컴과 TSMC도 함께 조사대상에 올랐다. 삼성의 스마트폰이나 통신, 디스플레이 기술이 글로벌 NPE들의 집중 타깃이 됐던 것에 이어 반도체 분야에서도 소송에 휘말리며 특허괴물들의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지난 14일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미국법인을 대상으로 반도체와 모바일 제품 판매와 관련해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미국 NPE인 다이달로스 프라임(Daedalus Prime LLC)가 ITC에 문제제기를 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 NPE는 삼성전자가 미국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반도체와 모바일 제품에서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자신들이 소유한 특허가 이 제품들에 무단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일부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이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P이고 스냅드래곤은 퀄컴 제품인데, 같은 이유로 퀄컴도 다이달로스 프라임에게 특허침해 소송을 당했다.

    AP 제조를 담당한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도 이번 ITC의 조사 대상에 삼성과 함께 포함됐다. TSMC의 미국법인도 마찬가지로 ITC의 조사를 받게 된다.

    이 NPE가 이처럼 주요 반도체 기업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인텔의 반도체 기술 특허 일부를 사들인 덕분이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과 퀄컴, TSMC 외에도 NXP, 미디어텍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이고 차량용 반도체 관련해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도 지난 8월 특허 소송에 휘말려 ITC 조사를 받았다.

    그동안 주로 모바일 기술이나 통신, OLED 등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로 NPE들의 공격을 받았던 삼성은 이번에 다이달로스 프라임이 인텔 특허를 앞세워 반도체 분야에까지 특허 소송전을 펼치면서 NPE들과 전방위에서 싸울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상대적으로 특허 시비가 덜하다고 여겨졌던 반도체에서마저 이제는 안심할 수 없게 됐다는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이번 ITC의 조사는 45일 이내에 마무리된다. 늦어도 연내에는 ITC가 조사결과를 밝히지만 다이달로스 프라임이 이 외에도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과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도 같은 내용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탓에 내년 이후로도 삼성이 NPE와 소송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