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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특허수장에 뒷통수 맞은 삼성, 다음달 재판 본격화

2년 전 퇴직 IP센터장 출신안승호 前 부사장, 美서 음성인식 기술 특허침해訴 제기美 특허괴물과 손잡고 친정 공격한 특허 임원에 '충격'법률대리인에 아놀드앤포터 선정... 2월초 답변 제출 시작으로 재판 스타트

입력 2022-01-10 07:28 | 수정 2022-01-10 09:54
삼성전자 특허 담당 전(前) 임원이 퇴임 2년만에 친정인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특허 소송전을 주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동부 텍사스 법원에서 제기된 이번 소송에 삼성은 미국 현지에서 재판을 대리할 로펌으로 '아놀드앤포터(ARNOLD & PORTER KAYE SCHOLER LLP)'를 선임하고 한달 뒤인 다음달 초 답변 제출을 시작으로 재판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아메리카는 지난해 11월 전직 삼성전자 IP센터장 출신인 안승호 부사장이 설립한 시너지IP와 미국 델라웨어 소재 스테이턴 테키야로부터 스마트폰 음성인식 기술 관련 특허 소송을 당해 재판을 진행한다.

원고 측에서는 삼성전자가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폰 음성 인식에 쓰이는 기술인 '올웨이즈온 헤드웨어 레코딩 시스템', '오디오 녹음용 장치', '다중 마이크 음향 관리 제어 장치' 등 10건이 본인들 소유의 특허를 무단으로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소송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IT업계와 특허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전임 특허수장을 맡았던 인물이 퇴직 후 전면에 나서 친정을 공격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시너지IP라는 특허법인을 설립해 이번 소(訴)를 주도하고 있는 안 전 부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10년 가까이 삼성전자 특허 분야를 맡으면서 애플이나 화웨이 등과 특허 소송전을 펼치기도 하고 구글이나 IBM 등과 특허 협력 관계를 맺는 과정을 지휘했던 인물이다. 안 전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 미국 특허변호사로, 지난 1997년 삼성전자가 특허 및 IP 관련 조직을 본격적으로 꾸리던 시점 합류해 퇴직 전까지 IP센터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전 부사장과 함께 삼성에 소를 제기한 스테이턴 테키야도 미국에서 활동하는 특허관리회사(NPE, Non Practicing Entity)다. NPE는 최근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수의 특허소송전을 펼쳐 이익을 취하는 조직으로 이른바 '특허괴물'로 불린다.

삼성은 워낙 많은 NPE들의 표적이 되는 곳이지만 이번 소송은 전직 특허 임원이 관여됐다는 점에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송을 주도하는 안 전 부사장이 과거 삼성전자 재직 시절 취득한 내부 정보를 소송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법을 떠나서 직업윤리 측면에서도 비난을 면키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삼성은 이번 소송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재판 진행을 위해 미국 현지에서 법률 대리인으로 아놀드앤포터를 선임하고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원고 측이 텍사스법원에 소를 제기하고 12월 삼성이 대리인을 선정했다.

본격적인 소송은 다음달 초 삼성의 답변 제출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원고 측의 소 제기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하는 시한이 오는 2월 10일이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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