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서 국제치안산업대전 열려‘물뽕’ 범죄 예방 위한 마약키트 등 각종 신기술 공개 현대차‧대한항공‧KT 등 국내외 160여개 기업 참가
  • ▲ 필메디 관계자가 성균관대와 합작해 개발안 ‘약물 이용 범죄 대응 휴대용 신속 탐지 키트’를 시연 중이다. ⓒ정상윤 기자
    ▲ 필메디 관계자가 성균관대와 합작해 개발안 ‘약물 이용 범죄 대응 휴대용 신속 탐지 키트’를 시연 중이다. ⓒ정상윤 기자
    "와, 이렇게 한 방울만 떨어트려도 마약이 들어 있으면 색깔이 변하는 거예요? 코로나 키트랑 똑같네요"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제4회 국제치안산업대전 현장. 670개 부스 중에서도 성균관대와 필메디가 합작한 ‘약물 이용 범죄 대응 휴대용 신속 탐지 기술 개발’ 부스는 관람객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술이나 음료에 타서 마시는 방식의 마약인 이른바 ‘물뽕’(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휴대용 마약 키트가 최초 공개됐기 때문.

    휴대용 마약 진단키트는 신용카드 크기 종이에서 쉽게 떼어 내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휴대폰과 같은 소지품에 붙여 뒀다가 마약 성분 함유가 의심되는 술이나 음료를 손가락으로 살짝 찍어 문지르면 노란색이었던 키트가 곧장 짙은 연두색으로 변한다.

    마약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일반 액체일 경우엔 색이 변하지 않거나 옅은 연두색으로 변한다. 스티커 한 장만 있으면 어디서나 10초 내에 마약이 함유된 술인지 판단이 가능한 셈이다.

    키트 종류는 크게 3가지. 일반 국민용과 현장 경찰관용, 전문 수사관용으로 나뉜다. 일반 국민용과 현장 경찰관용의 경우 1개 키트로 최대 6가지 마약 종류를 감지할 수 있다. 정확성도 70%~80%로 꽤 높은 편이다. 

    남은 것은 상용화 단계다. 정희선 성균관대 교수는 “앞으로는 크기를 더 작게 하는 등 현장에서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더 개발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윤희근 경찰청장이 20일 국제치안산업대전을 방문해 '드론수색차량'을 참관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20일 국제치안산업대전을 방문해 '드론수색차량'을 참관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또 한편에선 경찰청 연구개발(R&D) 역점 사업으로 개발 중인 ‘도주 차량용 위치확인시스템’(GPS)도 진행됐다. 해당 시스템은 범죄 용의자가 차량을 이용해 도주할 경우 차량에 추격용 GPS를 발사, 도주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장치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도주 차량을 무리하게 쫓을 필요 없이 용의자를 검거하는 게 가능해질 전망이다. 

    개막식날 현장을 찾아 여러 기술을 직접 체험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미래 과학치안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청장은 “선도적 미래치안을 비전 구현의 첫 번째 목표로 삼아 치안 분야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등 과학과 치안의 융합을 통한 ‘과학치안’을 실현하겠다”며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경찰 활동은 과거 범죄 대응형 경찰을 넘어 문제 해결형 경찰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국제치안산업대전은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경찰 개인장비 ▲경찰 기동장비‧드론관 ▲교통장비‧시스템관 ▲범죄수사‧감식장비관‧사이버범죄예방‧대응관 등 8개 전시관으로 운영되며 현대자동차‧대한한공‧KT 등 160여개 국내외 기업이 참가했다. 
  • ▲ 19일 국제치안산업대전 개막식에서 개회사 중인 윤희근 경찰청장. ⓒ정상윤 기자
    ▲ 19일 국제치안산업대전 개막식에서 개회사 중인 윤희근 경찰청장.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