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 中 최초 ETF 등장"中 내 韓 반도체 산업 못 건드려"… 투자 이유"美 제재, 中 반도체 자립 속도"… 여전히 큰소리
  • ▲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생산라인 전경 ⓒSK하이닉스뉴스룸
    ▲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생산라인 전경 ⓒSK하이닉스뉴스룸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산업에서 고강도의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도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야심을 접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내 반입이 금지되는데도 한국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1년 유예가 허용된 것을 활용해 한국 반도체와 손을 잡고 지속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키워갈 궁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 증권 거래소와 한국거래소가 중국과 한국 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꾸려졌던 상장지수펀드(ETF)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 펀드는 중국과 한국 반도체 대기업에 투자하는데, 한국기업 중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되고 중국기업 중엔 SMIC 등이 투자 대상이다.

    이 펀드는 이미 지난해부터 계획된 것이지만 올들어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분위기가 무르 익으면서 더 주목받는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사면초가에 빠진 중국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활용해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회로 삼으려 하는 심산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는 펀드 마케팅 자료를 통해 "중국과 한국 반도체 산업이 긴밀하게 통합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강도높은 제재 속에서도 중국이 반도체 기술 자급을 향해 가속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단순히 한국과 중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개념이지만 투자자 측에서 중국 반도체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중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 제재 가운데도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것인지를 제시하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미국이 주요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전면 금지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자국 내서 생산을 이어가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적극 활용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중국이 이 같은 기회를 엿보는데는 최근 미국산 반도체 장비가 중국 내 반입되는 일이 전면 금지된 가운데도 삼성이나 SK하이닉스와 같이 중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을 이어가야하는 외국 기업들에는 빗장을 완전히 걸어잠그지 않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중국 내 반도체 산업을 진행하고 있는 외국기업들과 더불어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 비중이 높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미국산 장비 공급 금지 조치를 1년 간 유예키로 했다.

    중국이 이 같은 조치를 활용해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대만 주요 반도체 기업들까지 동원해 중국업체들의 고립 상황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과 미국에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공략대상으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중국과 외교적으로 관계가 좋지 않은 일본이나 대만은 미국에 우호적이고 중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 비중을 높게 두고 있는 한국기업들에 공을 들이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한국기업들은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장비 반입을 1년 유예해줬지만 중국과도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생산에 추가적인 리스크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신축하고 칩4 동맹과 같은 관계 형성에도 완전히 빠질 수는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