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롯데제과, 영업익 각각 8·8.1% ↓롯데칠성 영업익 17%↓… 농심, 37%↓감소 예상곡물 수입단가 상승 지속… 가공·판매 업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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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업계가 올 3분기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떨어졌다. 세계 주요 산지의 생산량 감소와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세에 더해 고환율 영향까지 덮친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F&B는 올 3분기 매출 1조1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8% 감소했다.

    외식 시장 회복과 대형 급식 B2B(기업간 거래) 확보 등을 통해 동원홈푸드 모든 부문에서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참치·돈육 등 주요 원재료 단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일반식품·조미유통·사료 부문 등에서 실적이 낮아졌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롯데제과가 롯데푸드와 합병 후 첫 분기실적에서 기대했던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롯데제과는 올 3분기 매출 1조1033억원, 영업이익 5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산 1조6억원(공시 기준 1조668억원)에 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23억원에서 8.1% 감소했다.

    사업부문별 살펴보면 제과 부문 매출은 5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고 영업이익도 458억원으로 4.5% 증가했다. 가격 인상 및 빙과 사업 효율화를 통한 원가 부담 상쇄의 결과라고 회사는 전했다.

    반면 푸드 부문의 매출은 4031억원으로 전년 보다 16.6%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59.6% 줄었다. 마진율도 지난해 3분기 2.4%에서 0.8%까지 떨어졌다. 판가인상 및 리오프닝 영향으로 손익이 개선됐지만 원재료 부담으로 인해 전체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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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칠성음료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 보다 12% 감소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 감소는 원부자재에 대한 수급 불안정 및 원가 상승, 물류비 급등, 환율 상승 등 대외적 변수가 주효했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사업 부문별로 음료 부문의 3분기 매출은 5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40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주류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43.2% 줄었다.

    실적 공개를 앞둔 농심도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이 8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37.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 실적은 2분기 영업이익 42억원보다 크게 웃돈다.

    이처럼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이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가 압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업계에서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곡물 수입가격은 2분기보다 16% 정도 상승한 것으로 봤다.

    이렇다보니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2020=100)로 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했다. 이는 2009년 5월(10.2%)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식용유, 밀가루 등 품목 중 70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곡물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제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타 업종과 비교해 크다"면서도 "4분기에는 가격 인상 효과가 드러나 실적 회복의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