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기지국 기반 빅데이터, '사고 방지' 대안 급물살SK그룹 'SK 테크 서밋'… 계열사 한자리 모여 기술 전시 관심 집중SKT '지오비전 퍼즐·모빌리티' 시연, SKB '위치 데이터 분석 LDAS'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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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이태원 참사로 통신사의 기지국 기반 빅데이터가 사고 방지를 위한 방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SK텔레콤과 브로드밴드에서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선보였다.

    8일 SK 그룹 계열사가 한자리에서 기술을 전시하는 ‘SK 테크 서밋’에 참석했다. SK 테크 서밋은 기술 생태계 조성을 도모하는 취지의 기술 컨퍼런스로, 그룹 17개사가 AI·데이터·메타버스 등 10개 분야 127개 기술에 대한 발표와 전시를 구성했다.

    부스를 마련한 그랜드홀에는 개막일 9시경부터 기업 관계자들을 비롯한 관람객으로 성황을 이뤘다. UAM 기술 체험관 뒤로 기술별로 분류한 부스가 자리했다.

    이 중 SK텔레콤이 내놓은 ‘지오비전 퍼즐’은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밀집도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기지국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5분 단위 가로·세로 50m 반경 내 인구 분포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밀집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지도상에서 붉은색 계열로 표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오비전 퍼즐은 B2B향 서비스로 주로 활용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필요한 데이터를 활용하기 쉬운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가공한다. 주로 ▲시간대별 방문인구 분석 ▲관광지 방문객 이동 패턴 ▲열차 객실 혼잡도 등을 분석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형태로도 사용 가능하다. 기지국 기반 데이터는 철저한 비식별 데이터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성이 낮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식별 지역 내에 5명 이하는 표기하지 않는다”며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을 특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지국 기반 비식별 데이터는 분명한 한계도 존재한다. 타사와의 연동이 힘들기 때문에 SK텔레콤 이용 고객이 아니면 식별할 수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타사와 기지국 위치가 다르고, 데이터 가공 단계부터 프로세스가 다르기 때문에 연동은 어렵다”고 전했다.

    지오비전 퍼즐을 활용한 지오비전 모빌리티는 SK텔레콤 기지국 기반 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수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지국 데이터가 전체 교통 데이터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을 사용하는 도로 차량 5대를 특정 구간에서 식별하면 해당 구간에 총 10대가 있다고 인식하는 형태다.

    교통량 데이터를 생성하는 전수화 기술은 90%의 정확도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티맵모빌리티 등 계열사와 데이터를 연동하고, 국토교통부 등 기관에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높은 정확도로 좌회전, 우회전 등 차선별 혼잡도도 확인 가능하다”며 “감시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 효율화에도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도위에 데이터를 표기하는 LDAS 시스템을 선보였다. 엑셀 기반 사용자 환경을 제공해 식별하고 분석하기 어려운 정보를 시각화해 보여준다. 광장비 도입·유선 설치 현황 등 통신기반 데이터 외에도 다양한 데이터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방식보다는 온프레미스 방식을 권장한다고도 밝혔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시연에 사용한 자사 데이터도 2000만개를 담고 있다”며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메모리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클라우드로 구현하면 비용이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대용량 빅데이터도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올해 말에서 내년 중 상용화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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