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SC로이 등 거론"고용불안, 단기이익 치중""금융위, 대주주 승인 불허해야"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MG손해보험이 어디에 인수될지가 관심사다. 몇몇 사모펀드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노동조합은 고용불안 등을 이유로 "사모펀드는 절대 안 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해보험지부(이하 노조)는 14일 오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약자보호 외면, 고용불안 야기, 단기이익 치중하는 MG손해보험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MG손보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곧장 매각 절차에 돌입하는 듯 했으나,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법원에 낸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후 8월 금융위원회의 항고가 다시 받아들여져, 현재는 예금보험공사 주도 하에 실사 및 공개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노조는 과거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이 지난 2012년 사모펀드(자베즈파트너스)에 팔린 사실을 언급하면서, 사모펀드 체제로는 부실화된 회사를 회생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그린손보를 직접 인수하기 어려워 자베즈파트너스에 인수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그린손보를 우회 인수했다.

    노조는 "책임은 지지 않고 낙하산만 내려 보내던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정상적인 회사 매각절차가 아닌 이전 정권과 연결 의혹을 받던 자베즈파트너스 대신 또 다시 JC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를 내세워 우회 매각을 시도하다 결국 회사를 부실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이번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점이다. JC파트너스와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MG손보 대주단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예보와 별개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인수 후보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SC로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MBK의 경우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며 투자 6년 만에 2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바 있어, 이번 MG손보 인수전에도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노조는 "대주단이 예보 매각 전에 자신들의 지분을 조금이라도 챙겨보자는 얄팍한 술수"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예보 주도로 매각이 완료되면, 대주단은 투자금을 한 푼도 챙길 수 없게 된다.

    노조는 대주단이 인수 주체로 사모펀드를 데려올 경우 대주주 승인을 불허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 아울러 예보 주도의 공개매각을 신속히 진행해 단기 이익이 치중하는 사모펀드가 아닌 안정적인 금융자본에 회사를 매각할 것을 요청했다.

    김동진 MG손보 노조 지부장은 "이익에 치중하는 사모펀드는 회사 직원들은 물론 계약자들에게도 나쁠 수밖에 없다"며 "사모펀드가 아닌 제대로 된 금융사에 매각되는 것이 반복되는 부실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