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오는 24일 총파업 예정… 안전운임제 관련 협상 난항월드컵 대목 앞둔 주류업계, 직간접 여파 우려에 대비책 마련부산·인천항 컨테이너 입항 지연으로 수입 주류 공급 차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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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가 오는 24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여름 성수기 기간 파업으로 몸살을 앓은 주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직간접적인 여파가 불가피한 데다, 연말과 월드컵 등 대목과 시기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각 주류업체들은 여름 파업과는 달리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응 준비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주요 주류기업들은 오는 24일로 예고된 화물연대 총파업을 대비해 생산된 물량을 각 물류창고로 배송하고 있다.

    지난 1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봉주 화물연대위원장은 “일시에 모든 산업이 멈추는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일몰 예정인 안전운임제 유효기간을 삭제하고 대상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며 국토부와 협상을 이어왔다.

    주류업계에서는 여름 성수기 기간 파업과 농성·점거 등으로 제품 출고가 막히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던 만큼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파업이 시작되는 24일은 월드컵 개최 직후인 만큼 '대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8월 하이트진로 강원·홍천 공장 등 주요 생산 공장의 입구를 점거하는 방식으로 상품 출고를 막는 등 주류 운송 업무를 방해했다. 오비맥주 역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출고량이 20% 안팎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와 화물차주간 합의가 이뤄진지 얼마 되지 않아 여름에 이은 연쇄적인 파업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총파업’인 만큼 일부 차주의 참여 가능성이 있어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역시 화물연대 총파업인 만큼 일부가 참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어 추이를 지켜보며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 번 파업에서도 노사간 합의가 빠르게 이뤄졌던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주류다. 통상 수입 주류는 부산과 인천항만을 통해 컨테이너로 들어오는데, 파업으로 인해 업무가 중단될 경우 입항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일주일간 진행된 총파업을 통해 부산신항의 장치율은 78.1%까지 올랐다. 장치율이란 적재 가능한 공간에 실제 짐이 쌓여있는 비율을 말한다. 또 파업 전 2만1000여개 수준이었던 컨테이너 이동량도 81.4% 줄어든 3900여개에 그쳤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도 해당 기간 평시의 10~20% 수준에 그쳤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공급 불안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협상 진행에 따라 (24일 이전) 총파업 철회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