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美심사 통과… 원전 진출 시동

세아베스틸이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CASK) 제품의 기술력 및 품질 신뢰성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원전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세아베스틸은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품질보증 프로그램 심사를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NRC는 미국 내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 건설, 운영, 핵물질 이용에 관한 허가 및 규제를 총괄하는 기관으로, 원자력 사업의 특성상 안전성 평가 및 품질보증 프로그램 심사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NRC는 지난 8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함께 군산 세아베스틸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제품 제작과정 및 품질보증 프로그램 이행 현황 등을 평가한 후 최종적으로 심사 통과 결정을 내렸다. 

심사 통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원자력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세아베스틸은 글로벌 원자력 발전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주요 공급자로서의 위상 강화는 물론, 향후 수주 입찰에 보다 유리한 여건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는 약 90여기의 원전이 가동 중인데 향후 30년 이내에 순차적으로 수명이 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원전 해체 및 사용후핵연료 처리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의 미국 원자력 시장 공략은 올해 초부터 본격화 됐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최종 완제품 3기를 미국 내 에너지 유틸리티 서비스 회사인 엑셀에너지(Xcel Energy)에 성공적으로 수출했다. 내년부터는 추가로 14기 공급이 예정돼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엑셀에너지 및 오라노티엔(Orano TN)과 국내외 원자력 사업에서의 장기적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하는 등, 글로벌 원전 선도기업들과의 협력관계도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이번 NRC 품질인증 프로그램 심사 통과를 통해 원자력 제품에 대한 품질 신뢰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외 원자력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