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에이지 해리스 폴, Z세대가 가장 주목하는 브랜드 20개 공개"Z세대의 소비 트렌드, 명품 시장서 중요한 지침… 중고 명품 소비 주도"명품 브랜드, 미래 주력 소비층 Z세대 접점 마련 위해 K팝 아이돌과 파트너십 전략 펼쳐
  • ▲ 까르띠에 앰배서더 블랙핑크 지수. ©더블유코리아
    ▲ 까르띠에 앰배서더 블랙핑크 지수. ©더블유코리아
    Z세대(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가 에르메스(Hermès)와 까르띠에(Cartier)와 같은 고급 명품 브랜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글로벌 광고 전문 기관 애드에이지(Ad Age)의 '해리스 폴 Gen Z 브랜드 트래커(Harris Poll Gen Z brand tracker)'는 2024년 1분기 Z세대 소비자가 주목한 글로벌 인기 브랜드 2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럭셔리 브랜드인 에르메스와 까르띠에가 각각 1위, 9위에 오르며 명품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에르메스와 까르띠에를 좋아하는 Z세대의 소비 트렌드는 명품 시장에서 중요한 지침이 되고 있으며 이는 중고 명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절정에 달했을 때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들은 판매량이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해 생산량을 줄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소비자들의 저축이 늘고 코로나로 인해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일명 '보복 소비' 등의 영향으로 명품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고 명품 시장도 커지고 있으며,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중고 명품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계 온라인 중고 명품 사이트 더리얼리얼(The RealReal)이 발간한 '2022 럭셔리 리세일 리포트(2022 Luxury Resale Report)'에 따르면,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명품 위탁 판매 사이트 내 핸드백 수요는 지난 2019년 대비 7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Z세대의 핸드백 수요는 136% 뛴 것으로 집계됐다. 더리얼리얼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높은 재판매 가치를 가진 제품은 에르메스의 버킨백이었으며 이같은 핸드백에 대한 수요는 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 까르띠에(좌), 에르메스. ©각사
    ▲ 까르띠에(좌), 에르메스. ©각사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은 명품 브랜드의 신규 매출도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르메스는 지난 2023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데 이어 4분기에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에르메스는 '버킨백'과 같은 제품의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을 제한하고 자사의 다른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만 인기 제품을 판매하는 '연계 판매'를 유도한다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일부에서는 에르메스의 매출 증가가 이 같은 위법 행위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윌 존슨(Will Johnson) 해리스 폴 CEO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르메스는 여전히 Z세대 소비자 사이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일부 소비자들은 (에르메스와 같은) 상징적인 럭셔리 브랜드 전용 중고 시장을 형성하는 등의 노력까지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 ▲ 까르띠에의 글로벌 앰배서더 크루. ©까르띠에
    ▲ 까르띠에의 글로벌 앰배서더 크루. ©까르띠에
    9위를 차지한 까르띠에도 중고 명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시계 제품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까르띠에는 블랙핑크 멤버 지수와 갓세븐 잭슨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하며 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명품 브랜드와 K팝 아이돌의 파트너십은 미래 주력 소비층인 Z세대를 이끌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샤넬은 블랙핑크 제니와 뉴진스의 민지를 앰배서더로 선정했으며, 디올은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블랙핑크 지수, 뉴진스 해린, 생로랑은 블랙핑크 로제, 티파니앤코는 BTS 지민과 로제, 셀린느는 BTS 뷔와 블랙핑크 리사, 루이비통은 뉴진스 혜인과 르세라핌, 구찌는 아이유와 뉴진스 하니, 미우미우는 아이브 장원영, 프라다는 엔하이픈을 각각 브랜드 대표 얼굴로 내세우고 있다. 
  • ▲ Z세대가 주목한 브랜드 톱20. ©Ad Age-Harris Poll rankings
    ▲ Z세대가 주목한 브랜드 톱20. ©Ad Age-Harris Poll rankings
    에르메스와 까르띠에 외에도 Z세대가 주목한 브랜드 상위 20위권 안에 든 패션 브랜드로는 17위에 오른 팀버랜드(Timberland)와 갭(Gap Inc.)이 소유한 중저가 의류 브랜드 '올드 네이비(Old Navy)'(19위)가 있다. 

    20위권 안에 진입한 브랜드는 아래와 같다.

    1. 에르메스 - 명품 패션 브랜드 
    2. 페파피그(Peppa Pig) - 영국의 아동 애니메이션
    3. 파이어하우스 서브스(Firehouse Subs) - 소방관이 창업한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4. 코인베이스(coinbase) -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5. 스텁허브(StubHub) - 세계 최대 티켓 판매 플랫폼
    6. BETMGM - 온라인 스포츠 베팅 업체 
    7. ChatGPT - 오픈AI사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8. 블루리본 클래식(Blue Ribbon Classics) - 미국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9. 까르띠에 - 명품 브랜드 
    10. 시나몬 토스트 크런치(Cinnamon Toast Crunch) - 시리얼 브랜드
    11. 힐튼 호텔&리조트(Hilton Hotels & Resorts) - 글로벌 호텔 브랜드
    12. 오터박스(Otterbox) - 미국의 스마트폰 케이스 브랜드
    13. 로켓머니(Rocket Money) - 개인 금융 애플리케이션
    14. 야쏘(yasso) - 냉동 그릭 요거트 브랜드
    15. 틸라무크(Tillamook) - 미국 식품 업체
    16.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스(Quest Diagnostics) - 미국 의료 서비스 기관
    17. 팀버랜드(Timberland) - 아웃도어 브랜드
    18. 웨이페어(wayfair) - 미국 최대 온라인 가구 플랫폼
    19. 올드 네이비(Old Navy) - 중저가 의류 브랜드 
    20. 앤세스트리(ancestry) - 글로벌 DNA 혈통 분석 서비스

    애드에이지 해리스 폴은 브랜드 가치와 평판 등을 추적하는 툴인 '퀘스트브랜드(QuestBrand)'를 토대로, 특정 연령층에서 주목받는 브랜드와 해당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분기별로 브랜드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