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웰컴 등 20% 이상 급감폐퍼 47%나 줄어대출금리 인상은 16% 그쳐… 예대마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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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하반기부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저축은행 순익이 급감했다. 조달 비용은 급증한 반면 대출 금리는 올리지 못하면서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우려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자산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5일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3분기 순익은 작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3분기 순익은 7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0% 줄었다. OK저축은행은 3% 감소한 494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은 8% 줄어든 23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업계 4위인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보다 47%나 줄어든 156억원에 그쳤다. 웰컴저축은행도 27% 줄어든 23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신금리 인상으로 이어졌고 이자비용이 크게 늘었다"며 "수신금리 경쟁이 심화되면서 예대마진이 축소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인상률은 전년 동기 대비 59%에 달했지만 대출금리 상승률은 16%에 그쳤다. 이는 곧 예대마진 축소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7차례(1%→3.25%) 인상된 기준금리와 이에 따른 은행 등과의 수신경쟁으로 예금금리는 가파르게 올랐다. 반면 대출금리는 그 속도를 못따라가고 있다. 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내리면서 운신의 폭이 줄어든데다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이 심화한 것도 대출금리 인상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도 일제히 악화했다. 상위 7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3%로 1년 전(12.1%)보다 0.8%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6%에서 3.8%로 올랐다. 대출자들의 연체 우려가 커진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 관련 대출의 부실 위험도 확대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예대마진이 갈수록 줄면서 역마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저축은행 5곳 중 1곳은 BIS 자기자본비율의 두 자릿수 대 붕괴마저 우려해야 상황에 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