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 “주력 사업-신사업 시너지 극대화”계열사 별 전기차·신재생 등 신사업 발굴LS전선 등 계열사 대규모 수주 잇따라
  • ▲ LS전선이 동해시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LS
    ▲ LS전선이 동해시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LS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입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올해 1월 취임식에서 강조한 말이다. 

    ‘양손잡이 경영’은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의 등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미래 선행 기술을 기민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다.

    구 회장은 올해 취임한 이래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지난 9월 LS의 미래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는 행사인 ‘LS Future Day’에서도 “전 구성원이 Futurist가 되어 2030년 지금보다 두 배 성장한 LS를 함께 만들어보자”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파하기도 했다.

    이에 LS는 그룹의 주력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은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 발굴·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LS의 각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추진해 나가면서 대형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LS전선은 이달에만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지난 12일 영국 북해 뱅가드 풍력발전단지에 4000억원 규모의 HVDC 케이블을 공급한 데 이어 대만에서도 2000억원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 8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LS전선이 올 한 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대규모 수주는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LS전선은 수주가 확대됨에 따라 2025년까지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약 2600억원을 투자해 172m 초고층 케이블 생산 타워(VCV 타워)도 건설하고 있다. 내년 4월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해저 케이블 생산능력은 1.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LS일렉트릭은 지난 11월 200억원 규모의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전력기기,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대만, 태국, 미국 등 해외 수주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오는 2023년까지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EV릴레이, BDU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북미 시장서 연간 약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비철금속소재 전문기업 LS엠앤엠(LS MnM)은 올해 10월 회사 이름을 LS니꼬동제련에서 LS엠앤엠으로 바꾸는 신사명 선포식을 열고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LS엠앤엠은 ㈜LS가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되면서 23년 만에 LS그룹의 100% 자회사가 됐다. 전기동(銅)을 주요 자재로 다루는 그룹 내 계열사와의 사업 시너지가 예상됨에 따라 회사의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가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엠앤엠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하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LS엠트론은 지난 5일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과 50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S엠트론은 CNH 인더스트리얼에 내년부터 2025년까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트랙터 2만85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2009년부터 호주와 동남아를 시작으로 CNH 인더스트리얼에 60마력 이하 콤팩트 트랙터를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누계 매출은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E1은 이밖에도 올해 4월 ‘휴맥스모빌리티’와, 5월에는 ‘스탠다드에너지’와 각각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E1은 ‘휴맥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를 위한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며,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문 기업인 스탠다드에너지와는 E1이 보유한 LPG 충전소에 ‘스탠다드에너지’의 ESS를 연계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충전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예스코는 서울시 9개구, 경기도 5개 시, 군 약 130만 고객에게 청정연료인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가스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 관리와 위해 요소를 제거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최신의 GIS(지리정보시스템), SCADA(원격감시 제어시스템) 등 모바일 통합안전관리 시스템을 오픈하고 안전관리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LS 관계자는 “구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