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대면 방식으로 진행임직원들에게 미래 비전 제시. 전동화 의지 드러내"능동적 기업문화 조성에 저부터 솔선수범 하겠다"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신년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신년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데일리DB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년만에 대면 신년회를 가졌다. 정 회장은 그룹의 연구·개발(R&D)의 핵심 거점인 ‘남양연구소’를 신년회 장소로 처음 택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의선 회장은 3일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에서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와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이번 신년회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이뤄지는 대면 신년회다. 현대차그룹은 그전까지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신년회를 진행해왔다. 

    남양연구소는 고유 모델 개발, 엔진 및 파워트레인 기술 자립 등 현대차그룹 성장의 기반이 된 연구·개발의 핵심 거점이다. 현재는 현대차그룹 기술 및 품질 혁신, 미래 변화를 이끄는 중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신년회가 남영연구소에서 새로운 형태로 진행된 것은 정 회장의 도전과 변화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날 신년회에서 ‘도전을 통한 신뢰’ 구축을 위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거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5와 EV6가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면서 “올해에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전동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E-GMP 기반의 아이오닉5, EV6, 제네시스 GV60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올해는 EV9, 코나 EV, 레이 EV 등 경형에서부터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해 고객들의 전기차 경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톱티어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 ▲ 정 회장의 발표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뉴데일리DB
    ▲ 정 회장의 발표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뉴데일리DB
    또한 정 회장은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에너지 ▲신소재 등 신사업 분야 계획을 구체화했다. 

    그는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레벨3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인 ‘HDP’를 탑재한 제네시스 G90와 EV9을 국내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모셔널(Motional)을 통해 미국에서 우버 등 차량 공유기업과 손잡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아이오닉5 로보틱스 서비스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한편, 정 회장은 ‘변화를 통한 도약’을 강조하며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창조적 사고와 자기주도적 변화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기존의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변화를 멈춘 문화는 쉽게 오염되고 깨어지기 마련이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시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존의 관성을 극복하고 능동적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저와 경영진들부터 솔선수범하겠다”며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문화, 능력이 존중받는 일터,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