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컨센서스 “작년 당기순이익 적자전환 유력”방산·ICT 호조… 신사업 투자손실 메꿀 듯대우조선해양 지분법 반영시 수익성 회복 탄력
  • ▲ 한화시스템­오버에어 UAM 기체 버터플라이.ⓒ한화시스템
    ▲ 한화시스템­오버에어 UAM 기체 버터플라이.ⓒ한화시스템
    신사업 투자 확대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지지부진한 성장을 이어오던 한화시스템이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산 부문에서의 매출 증가와 ICT부문 실적 개선이 신사업부문의 손실을 만회할 것이란 관측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작년 연간 순이익은 –179억원으로 적자전환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업부문의 적자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한화시스템은 작년 2분기에만 46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한화스시템의 수익 악화는 한화페이저, 한화인텔리전스 등 신사업 자회사 실적 부진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관련 지분 투자회사 오버에어(Overair)에서 발생한 지분법 손실 탓이 컸다. 한화시스템 연결기준 자회사는 2분기 총 매출 2억원을 올렸으나 15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세전 이익 기준 손실 규모는 750억원에 달한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부터 본격 신사업을 확대하며 그룹 신사업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을 맡아왔다. 회사가 영위하는 신사업부문을 보면 위성통신안테나, 디지털플랫폼,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이 대표적이다. 

    2020년 미국 에어택시 업체 오버에이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솔루션(現 한화페이저)의 사업과 자산을 인수했다. 2021년에는 미국 위성안테나 기업 카이메타, 영국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 등에 투자를 결정했으며 작년에도 카이메타와 오버에이에 각각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해당 사업들은 모두 전도유망한 분야로 평가받고 있지만 초기 단계인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수익성을 내는 시점도 확정하기 어렵다.

    실제 한화시스템 신사업부문 영업이익은 매 분기 적자폭을 늘려가고 있다. 2020년 3분기 –20억원이던 영업손실액은 2021년 3분기 –64억원으로 3배 가량 늘었고 작년 3분기에는 –166억원까지 늘었다. 3년 새 적자폭이 8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한화시스템의 실적 반등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K방산 수주 동반 수혜효과가 예상된다. 올해 9월 말 기준 한화시스템의 방산부문 수주잔고는 5조2809억원이다. 3년 평균 매출액의 3.9배 수준이며, 올해에만 8000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함정전투체계(CMS), 한국군의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최첨단 다기능 레이더 등을 국내 유일하게 개발 중이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의 다기능레이더(MFR)는 물론 K2전차, K21장갑차, K9자주포, 30mm 차륜형대공포와 같은 가동·화력·방공무기체계에 사격통제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특히 방산업체들의 폴란드 수주와 관련해 K2 전차와 K9 자주포 가격의 대략 5~10%의 전자 장비류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작년 6월 28일 폴란드 방산업체인 WB그룹과 기술 및 비즈니스 협력에 대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한국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부분과 관련한 포괄적 논의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한화시스템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참여한 대우조선해양이 올해부터 이익을 낼 전망이어서 만약 지분법에 반영된다면, 이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5000억원을 투입 지분 12.3% 확보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지분법 반영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방산 수출관련 동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인수에 참여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부터 이익을 내는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어 지분법 반영시 반등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우주나 UAM 등 신사업 투자손실의 회복 시점은 2025년 전후로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