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 오프라인 매장 철수… 이커머스·전문점 사업 집중마몽드, 에뛰드 등도 中 매장 철수실적 부진에 위기감↑… 중장기적 수익성 반등 노려
  • ▲ 이니스프리 중국 청두 매장 전경ⓒ이니스프리
    ▲ 이니스프리 중국 청두 매장 전경ⓒ이니스프리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중국에서 오프라인 사업을 접는다. 한때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지만 화장품 시장 부진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된 있는 탓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 중 중국 이니스프리 매장을 철수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이같은 전략은 중국 현지 유통 환경 변화에 따른 디지털 집중 차원의 일환이다. 오프라인을 대신해 이커머스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 중국에 진출한 이니스프리는 매년 100개점씩 오프라인 점포를 늘려가며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2016년 330개, 2017년 443개, 2018년 516개, 2019년 608개를 운영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에 이어 코로나19로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며 주요 도시 봉쇄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 오프라인 사업에 타격을 받았다.

    특히 이니스프리가 점유하고 있던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바이췌링, 퍼펙트다이어리 등 중국 현지 C뷰티 브랜드가 약진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이다. 이렇다보니 이니스프리 매장은 2020년 600여 개에서 470개, 2021년 280개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도 140개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화장품 로드숍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 사업까지 발목을 잡으며 이니스프리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2년 2294억원에서 2016년 767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2017년 6420억원, 2020년 3486억원, 2021년 3071억원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은 불필요하거나 매출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폐점을 통한 일회성 영업외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반등을 노리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이니스프리뿐 아니라 매장 구조조정을 해왔다. 지난해 중국 내 마몽드 백화점 매장을 철수했고 2021년에는 에뛰드 매장을 모두 폐점하며 진출 9년 만에 오프라인 사업을 접었다. 헤라와 아이오페 오프라인 매장도 철수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체질 개선이 돋보일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이니스프리 매장을 모두 철수할 계획이며 마몽드 또한 지난해 4분기 잔여 백화점 매장을 모두 닫은 것으로 추정돼 채널을 재정비하고 성장채널에 집중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